투기 파장...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전면 백지화 여론 확산

국가산업단지 파급 효과 이면의 '어두운 그늘'... 원주민 내쫓고 외지인·공직자 투기로 활용 세종국가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 30일 시청 앞서 반대 시위 예고... 요구사항 관철될때까지 투쟁

2021-03-29     이주은 기자
원주민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시 첫 국가산업단지로 주목받은 '연서면 와촌·부동리'.

지난해 10월 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토 통과와 함께 2027년 단지 완성으로 나아가며, 정치권의 대기업 유치 공약부터 경제 효과까지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졌다. 

실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8206억원, 고용유발효과 5916명으로 예상되고 있고, 산단 조성 이후 30년간 경제적 효과는 20조 6000억원, 산업단지 종사자 수는 1만 9000명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시작된 일명 벌집(조립식 주택) 투기 의혹이 잠잠하던 마을에 다시금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일부 공직자 및 외지인들의 투기 움직임이 사실로 드러나면서다.  

이곳 마을 주민들이 완전 폐지 주장까지 하며 들고 일어선 배경이다. 와촌리 세종국가산업단지를 계획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원주민 50여명으로 구성된 세종국가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성명을 통해 "국가산단 지정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동표 대책위 사무국장은 “세종시 국가산업단지 선정 자체가 완전히 잘못됐다”며 “거주민의 의견과 조율은 일절 없이 임의대로 국가산단으로 선정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존권은 물론이고 주거지와 농업지에 대한 심각한 피해와 문제점이 초래될 것이라는 이유도 제시했다. 

이에 대책위는 30일 오전 11시 보람동 세종시청 앞에서 국가산단 지정 반대 집회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개발계획 자체의 백지화 또는 다른 지역으로 조성지구 변경을 촉구할 계획이다.

연서면 와촌리·부동리 주민들은 “연서면 일대에서 마을을 형성해 살아오며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를 지켜온 살기 좋은 이곳에 정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정든 곳을 떠나게 생겼다”며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산업단지 조성 및 주민 동의 일절 없이 투기의 온상이 되는 현 상태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도 전해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고지하고, 연서면 와촌리 일원 2776㎡에 예산 1만 5496억원 규모로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