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타는 ‘이색 산타클로스’, 2021년 희망 메시지

새롬동과 대평동, 반곡동 3곳 민간 건축물 외벽에 깜짝 등장 ‘희망 선물’ 배달 형상 눈길... 답답한 현실 속 여유와 웃음 선사 아이들 손편지, 호수공원 눈사람... 2021년 기대감, 곳곳서 투영

2020-12-28     이주은·김민주 기자

[세종포스트 이주은·김민주 기자]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이전, 부모님들 사이에서 회자된 스토리텔링이 있다. 

“올해 싼타는 내년 1월 9일에 온다네요. 12월 25일 새벽 도착 후 (외국 방문 시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매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이들 곁으로 찾아온다는 흔적이라도 남겨줘야 했던 고민은 그 메시지로 미뤄둘 수 있었다. 

실제 순수한 많은 아이들은 부모님이 전해준 이 이야기를 그대로 믿었다. 그래서 이젠 2021년 신축년 1월 9일 토요일 이벤트를 어떻게 진행할지를 고심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는 전언이 들려온다. 

이 사연은 끝모르는 코로나19 난관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그 안에 숨겨진 간절한 사회적 희망을 역설적으로 품고 있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란 존재가 절실하듯, 세종시민을 넘어 국민 모두에게 2021년 신축년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장이란 희망의 끈으로 연결되고 있다. 

때마침 지역 곳곳에 등장한 산타클로스 모형은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여유와 웃음을 선사했다.  

나성동 에스빌딩과 대평동 신축 상가 건축물, 반곡동 수루배마을 1~3단지 사이의 한 단지 내 상가 한켠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어딘가를 향하는 듯 외벽에 매달려있다. 

마치 이곳을 거쳐 세종시 전역에 선물을 배달하려는 인상을 줘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문이혜 송바이인(반곡동·아동복 전문점)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라 다들 어디를 못가다보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생각하게 됐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설치했다"며 "아이들과 주변 시민들이 매우 재미있어 하고 신기한 반응을 보여 뿌듯하다.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202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끝났지만, '희망(산타클로스)'의 2021년 예고편이란 희망적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호수공원에 등장한 눈사람도 지나는 이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이색 풍경들에서 또 다른 위안을 찾았다. 

대형

일부 학부모들은 직접 산타 복장으로 다가가 아이들에게 직접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송예준 군의 아빠는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해 아이의 동심에 다가섰다.  

송예준(7‧고운동) 군은 실제 본지를 통해 “산타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요. 내년에 또 만나요. 착한 어린이가 될꺼에요. 코로나 조심하세요”란 깨알같은 손편지를 보여줬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내년에도 코로나만 조심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했다. 

2021년 신축년에는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며 걱정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을까.

본지 역시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망의 기운이 지역 사회에 온전히 전달되길 소망한다. 

‘마스크로 반쯤 가린 얼굴’, ‘비대면 만남’, ‘집콕’에서 벗어나고픈 전 세대의 바람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