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ITX 정부청사역 ‘맑음’, KTX 세종역 ‘흐림’ 

14일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과 민주당 위원장간 공동 건의문 채택  ITX 정부청사역과 충청권 광역철도 확장, 보령선 3가지 반영  ITX 2030년 개통 탄력... KTX 세종역은 예상대로 공동 추진안서 빠져 

2020-12-14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금남면 ‘KTX 세종역’ 건설이 어려워진 현 상황. 차선책으로 급부상한 ‘ITX 정부세종청사역’ 신설안. 

일명 ITX 세종선의 2030년 개통에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이 조건부 찬성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충청권 4개 시‧도간 상생안이 도출된 모습이다. 

반면 KTX 세종역 추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은 1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만나 ‘충청권 철도망 구축을 위한 공동건의문’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시‧도지사와 강준현(세종), 박영순(대전), 강훈식(충남), 이장섭(충북)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참가 인사들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이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제적 사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정부 계획안 반영을 건의키로 했다. 

9일

이날 합의사항은 ▲정부세종청사역(가칭)〜조치원역간 일반철도 신설 ▲신탄진역〜조치원역〜오송역〜청주역(시내)〜청주공항역 광역철도(신탄진〜조치원 구간은 별도의 선로증설 없음)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 크게 3가지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정부세종청사역~조치원역간 일반철도 신설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인 신탄진역〜조치원역〜오송역〜청주역(시내)〜청주공항역 선로에서 내판역(신호장)~정부세종청사역 노선을 신설하는 구상이다. 서울~세종간 ITX 새마을 철도를 직통으로 연결, 양 지역간 이동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ITX정부세종청사

목표시기는 2030년. 이 즈음 청사 중심부에 ITX세종역이 건설될 경우, 별도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70분 내‧외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역 입지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흐름과 맞물려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관건은 2021년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에 있다. 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공동 지지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시가 지난해 아주대학교에 의뢰해 지난 7월 공표한 연구용역 상에서도 ITX 비용편익비(B/C)는 0.83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준치 1에는 못 미쳤으나,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철도사업인 여건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위상을 고려할 때, 4차 철도망계획 반영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표는 2021년 4월을 예고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채택한 3개 사업이 모두 반영될 경우, 2030년 전‧후 세종시는 인근 도시 및 수도권을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다수의 철도망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공동 건의는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있다. 반드시 이를 뒷받침할 철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충청권의 열망을 함께 담아낸 만큼, 향후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KTX 세종역 설치는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당초 ITX 정부세종청사역과 함께 공표한 비용편익비(B/C)는 0.86으로 더 높았으나, 인근 충북의 반발이 워낙 거세 정부 차원에서도 제동을 건 상태다 

세종시는 여건을 봐가며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2025년 금남면 발산리 설치 목표는 무산되는 양상이다. 

한편,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안은 일명 보령선(충청산업문화철도)으로 통하는데, 이 사업의 완공 시기는 2030년 이후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