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고’ 확진자 2명, 학생·교직원 545명 검사 결과 촉각

27일 학교 운동장에 선별 진료소 설치... 세종시 700여명 검사 대상 올라 n차 감염자, 금주까지 7명으로 비상사태... 이춘희 시장, 코로나19 담화문 발표

2020-11-27     이주은 기자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이틀새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세종시 보람고'.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학생·교직원 545명의 전수검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세종시는 27일 보람고 학생 및 교직원 545명의 전수검사를 하는 등 이날에만 모두 700여 명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27일 밤사이 추가 확진자가 양산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격상된 거리 두기 2단계가 다시 세종시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람고는 서울 관악구 511번 확진자가 발생한 PC방을 통해 감염원을 확산한 것으로 조사된 상태다. 이로부터 직접 또는 n 차 감염으로 10대 확진자 2명 발생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황.

보람고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날 학교 운동장에 이례적으로 설치된 선별적 진료소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전수조사를 받았다. 시민이 제공한 현장 사진에선 멀리 보이는 풍경에서도 느껴질 만큼 학생들의 긴장감과 조심스러움이 담겼다. 

시민 A 씨는 “아침부터 아이들이 검사받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며 “더 이상 세종시에서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B 씨는 “오늘 바람불고 추웠는데 아이들이 검사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학교 측에서 전원 검사완료 했다고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급박한 상황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번 주말에 앞서 시민 안전을 당부하는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연일 500명을 넘어서고, 시에서도 이달 들어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2월 1차 대유행이나 8월 2차 대유행과는 양상이 크게 달라 삶의 현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해 위태롭고 심각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이번 주말 친구나 친지·지인 등과의 만남을 줄이고, 각종 모임이나 행사의 자제도 부탁했다. 오는 12월 3일에 있을 대학수학능력평가에 대한 시민의 협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세종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본격 운영을 시작해 앞으로 각종 감염병을 감시·분석하고,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90번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해 지난 21일(토) 13시 38분~21시, 23일(월) 16시 30분~17시 56분, 24일(화) 16시 33분~17시 35분 사이 보람동 욜로PC방을 방문한 이들의 검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