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입지’, 어차피 대세는 세종 

이춘희 시장, 중기부 이전 놓고 허 시장과 기묘한 신경전  허 시장, 중기부의 대전 잔류 필요성 언급... 불필요한 갈등 자제 요청 이 시장, “정부세종청사에는 정부부처가 오는게 마땅” 반격

2020-11-03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행정안전부가 확인해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당위성. 

대전시와 상생 협력 관계를 고려, 서울에 있는 여성가족부 외 중기부 이전론을 꺼내들지 않았던 이춘희 세종시장.

그가 3일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중기부의 세종 이전’ 대세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명 어대세, 즉 ‘어차피 중기부 이전의 대세는 세종’이란 뜻이다. 

이날 보람동 세종시청사 세종실에서 열린 ‘2020 세종~대전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장에서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상생협력 과제를 도출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 보이지 않는 설전이 펼쳐졌다. 
 
허태정 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전시가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이전에 적극적인 힘을 보탤 계획”이라며 “그런 가운데 중기부 이전을 놓고 세종시와 갈등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이춘희 시장님도 같은 생각으로 알고 있다. 중기부는 대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세종청사

이춘희 시장이 곧바로 간접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 시장은 “기본적으로 행정수도에 필요한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의미에서)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에 정부부처들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만드는게 바람직하다”며 “정부대전청사에는 청 단위(차관급)의 수도권 기관들이 옮겨 오는게 맞다. 구체적인 부분은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을 것”이란 입장을 피력했다. 

수도권 인구 유입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당초 목표 대로 ‘세종시=행정수도’를 완성하는데 있고, 그럴려면 중기부가 세종시로 이전해야 마땅함을 역설한 셈이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허 시장은 “주변에선 세종시와 대전시간 갈등을 지적하시는데, 충분히 협력할 수 있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다”는 말로 이날 자리를 마무리했다. 

정부대전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