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 수질악화? 흉측한 부유물 정체는

수초가 썩어 뭉쳐진 부유물로 확인... 미관상 오염물로 비춰져 관리 절실 아이들 모래사장 놀이터 통한 호수 접근 금지령... 중앙공원관리사업소 수질개선 착수

2020-10-28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금강은 맑아지고 있지만, 세종호수공원은 정체불명의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지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모니터링을 진행해본 결과, 세종호수공원에 정체모를 부유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몇년전 금강이 수질악화와 함께 큰빗이끼벌레 창궐로 홍역을 치뤘는데, 부유물의 모습이 흡사 이끼벌레와 비슷해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가 확인해보니 미확인 부유물의 정체는 다행히도 큰빗이끼벌레가 아닌 수초가 썩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 중앙공원관리사업소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수초가 썩은거고 이끼벌레는 아니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수초가 과잉으로 자라게 되면, 산소량이 떨어지고 썩게 된다. 호수 가운데서 썩은 수초들이 호숫가로 밀려와 부유물이 더 잘 보인다. 이는 자연적 현상이지만 수초가 부패하다보면 악취가 날수도 있고 미관상 좋지 않아서 현재 수질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수질악화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앙공원관리사업소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 수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수초를 깎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 시, 바닥이 뒤집어져 물이 탁해진다. 수질이 나빠진듯 오해할수도 있지만, 다른 호수공원에 비해 수질은 좋은 등급"이라며 "현재 월1회 보건환경 연구회에 수질 검사를 맡기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1b등급인데 좋은 등급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수질이 오염된 것은 아니지만 부유물이 떠다니는 호숫가 주변 모래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물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 주의를 요했다. 사업소는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세종시 중앙공원관리사업소는 11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부유물이 제거된 후 심미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현재 이 사업은 1기 신도시의 일산 호수공원과 2기 신도시 청라의 호수공원에서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소는 경기도 일산시와 인천시 청라국제도시와 함께 수질개선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으며, 매년 되풀이 될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노하우 교류를 통해 개선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