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976마리 '멧돼지 포획', 피해와 불안감 여전

최근 도심에 잇따른 출몰, 일부 피해... 불안감 커진 시민들 세종시, 23~25일 민원접수 지역 중심 주·야간 일제 포획 시행 시민 안전 도모 및 가을철 농작물 피해 최소화 취지... 입산 금지 당부

2020-10-23     김인혜 기자
지난

[세종포스트 김인혜 기자] 최근 본지가 잇따라(9월 16일, 10월 13일, 15일, 19일) 단독 보도한 '멧돼지 출몰과 유해조수 구제단의 열악한 처우'.

세종시가 도심 내 연이은 멧돼지 출몰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유해 야생동물 집중 포획에 나섰다. 

지난 3년여 간 무려 976마리를 포획했으나 피해와 불안감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멧돼지는 지난 12일 새롬동 주택가에서 상가 점포 1곳 유리를 파손한 데 이어,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아름동, 대평·보람동 일대에서 소동을 일으켰다. 

신고 접수 후 경찰과 소방서, 유해조수구제단 등의 대응 인력이 즉시 현장 출동에 나서지만, 멧돼지 특성상 포획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벼와 배, 배추 등 농작물 피해마저 일으키고 있다.

실제 유해 야생동물 피해 신고 내용 중 농작물 피해는 91.6%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세종시 멧돼지 포획실적이 적지 않음에도 놓치는 경우도 상당해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추이를 보면, ▲2017년 167마리 ▲2018년 185마리 ▲2019년 382마리로 매년 증가했다. 2020년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242마리를 잡았다. 

시는 총 32명, 5반으로 구성된 피해방지단을 구성, 민원접수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일제포획에 나설 방침이다.

일제포획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다. 첫날은 포획단원 사고 예방을 위한 총기안전수칙, 수렵 후 소독요령, 시료 채취 방법 등 사전 안전교육으로 시작한다.

포획 이틀째인 24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수산 일대 집중 포획에 나설 예정으로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 주민 입산 금지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윤봉희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일제포획은 도심지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사고,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포획 시 총기를 사용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민들은 입산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멧돼지 발견 신고는 세종시(☎ 044-300-4252)나 인근 경찰·소방서로 연락하면 된다.

멧돼지는 습성상 11∼12월이 교미 기간인 탓에 성질이 난폭해진다. 발견 시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멧돼지를 흥분시켜선 안 되며, 조용하고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