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술로 만나는 '집의 의미', 구소영 개인전 눈길

17~31일 나성동 어반아트리움서 '온전한 유목민' 주제 전시회 개최 집과 거주공간의 의미를 공간과 시간, 시각적으로 마주하는 공공예술 전시

2020-10-13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집'이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를 사유해보는 공공예술 전시가 세종시에서 열린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나성동 어반 아트리움 더 센트럴 322호에서 열리는 구소영 개인전 '온전한 유목민'.

집과 거주공간을 시·공간·시각적으로 마주하는 전시다. 구 작가는 '집'이라는 주제와 집이 가지고 있는 속성, '온전함과 불완전함'의 현 사회적 현상에 의문을 품으며 공공미술의 성격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참여자가 설치된 작품 속 공간을 자유롭게 향유하며, 체험적 경험을 만끽하도록 한다. 

구 작가는 사람과 공간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로 작업하는 세종시의 젊은 작가다.

주로 사람과 마주하는 프로젝트를 매개로 예술적 지점을 제시하며 참여자로 하여금 다양한 관점을 확장을 시도하는 공공적인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한국관광연구원 문화리더과정을 밟고 경기창작센터 기획작가로 활동하다 세종시로 이주한 뒤 활발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집이란 안정적인 공간을 뜻하는지, 아니면 욕망의 공간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질 예정이다. 

작가는 집이란 현대 사회에서 독립과 규율, 주거와 이동, 동일시와 배타성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이어지게 만든다고 해석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미래에 대한 전망과 규범화된 가족, 그리고 집의 의미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어느 누군가에게 집은 억압된 희망, 유예된 욕망의 공간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이 자력으로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계급적 공포와 불안이 투사된 곳으로도 여겨진다. 때로는 현 청년세대의 사회적 탈구를 체현하는 공간이 된다. 

이처럼 집은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로 변주돼 왔다. 성공과 노후 대비의 상징에서 애증의 대상으로. 앞으로 집은 어떤 의미가 될까. 세종시는 또한 유독 집에 대한 열망이 큰 도시로 이번 전시가 세종시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이번 개인전의 제목인 ‘온전한 유목민'은 구 작가가 몽골에 방문했을 때 머물렀던 '게르'에서 착안했다. '게르'는 몽골의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유목에 특화된 전통 거주공간이다. 게르는 겉보기엔 단순히 나무와 천으로 덮어 놓은 텐트에 불과한 불안정한 구조물이다. 작가는 이곳에 머물며 집과 밖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연 속에 동화되는 경험을 작업 속에 녹여냈다. 

구소영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집은 몸과 마음이 누이는 곳이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엔 더욱 ‘집’이라는 의미는 ‘나’라는 존재의 몸과 마음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공공예술’ 이란 장르 속에서 많은 작업과 교육 기획 등을 업으로 삼고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척 해온 구소영 작가. 이번 전시 또한 그 맥락의 일환으로 관객이 직접 그 작품에 들어와 경험하고 작품은 온전히 관객 즉 개인의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열어둘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세종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의 후원을 통해 진행된다. 21일엔 최루시아 퍼포머의 퍼포먼스와 28일엔 강윤학 명상가의 명상이, 전시일정에 맞춰 온전한 집 만들기 행사도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스튜디오 구구 홈페이지(https://www.goo-goo.kr/shop_view/?idx=12)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사항은 손전화(010-3828-957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