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연결로, 위험천만 곡예운전 유발

[독자 제보] 국지도 96호선 공주 방향 2차로, ‘문제의 현장’ 수목원 진입 전용 차로 신설, 갑작스런 1차로 끼어들기 다발 중앙공원 및 수목원 개장 눈앞... 연간 수십만명 수요, 사고 개연성 충분

2020-09-29     박종록 기자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세종시 신도시 국가지원지방도 96호선(이하 국지도 96호선), 일명 뚝방 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개장을 눈 앞에 둔 ‘1단계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진입 도로가 편도 2차선의 한 차로를 점유하면서, 운전자들이 갑작스런 차선 변경 등 아찔한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 

과속 단속 카메라와 속도 줄임 효과를 주는 신호등 조차 거의 없어,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마저 덩달아 키우고 있다.   

수목원

시민 A 씨가 국지도 96호선 상의 이 같은 문제점을 담은 제보를 해왔다. 

그는 “해당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양방향 편도 2차선 도로가 수목원 진입 교차로와 연결되면서, 교통체증 및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책연구단지 인근 햇무리교 앞 세종차로에서 수목원 방향 2차로가 갑자기 1차선으로 바뀌어 아찔한 차선 바꾸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연간 수십만명 방문이 예상되는 공원 시설 개장 변수를 고려치 않은 도로 행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눈으로 봐도 예측 가능한 교통수요. 이에 부합하는 ‘포켓형 접속도로’라도 설계에 반영했어야 맞았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장을 직접 가보니, 교통사고 위험 가능성은 상존했고 접속도로 설치가 가능한 유보지 공간은 충분했다. 

오전 출근 시간대를 조금 지난 9시 30분인데도 차량 통행은 적잖았다. 그럼에도 급작스럽게 진행 차로를 변경하는 차들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도로에는 금강 보행교와 중앙녹지공간 곳곳 공사와 맞물린 대형 화물차 통행 또한 빈번했다. 

출퇴근 첨두(피크) 시간대 적신호에 걸려 1차로에 길게 줄지어설 차량 행렬도 예측가능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때마침 취재 현장에 트레일러 차량 1대가 인근 세종교차로에서 2차로를 타고 달려왔다. ‘직진 금지’와 ‘수목원 방향의 분홍색 유도선’을 인식하자, 1차로로 차로 변경을 시도했다. 

수목원 진입 교차로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었는데, 자칫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뒤따르던 차량들의 후미 추돌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 

실제 뒤따르던 다른 승용차들 역시 트레일러와 같인 분홍색 유도선을 보고서야 차로 변경을 시도했다. 1차로에 차들이 몰려있어 제때 끼어들지 못하기도 했다. 

반대쪽인 청주 방향 차로 또한 직진은 편도 1차선에서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1차로는 수목원 진입 전용 좌회전 차선으로 변경됐다. 이 지점 역시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대에는 운전자들의 혼선이 불가피해 보였다. 

세종시와 세종경찰서, LH 등 관계 기관은 이 같은 위험성을 확인하고 있었을까. 

시 관계자는 “해당 (수목원 진입) 교차로는 개통 당시 세종경찰서에서 직접 확인한 뒤, 심의 및 허가를 받았다.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만약 차로 때문에 시민들이 계속 불편함을 겪는다면, 개선을 위해 세종경찰서의 심의를 다시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내부도로 개설 사업을 맡고 있는 LH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LH 관계자는 “운영상 어려움이 있으면 꾸준히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할 것이고, 보완할 수 있는 안전 조치를 해나가겠다”며 “시청과 경찰서 외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조율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 국립박물관단지와 세종예술고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96호선의 확장 필요성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LH가 향후 가감속 차로나 교통섬 등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