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7개월에도... 성큼 다가온 세종의 가을

아침, 저녁 선선해진 기온... 세종 곳곳의 풍경들, 가을의 시작점 어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 마스크 쓰고 하나둘씩 거리로 나와 여유 만끽 6일 또 다시 태풍 하이선 북상... '태풍 대비와 가을 맞이' 오버랩

2020-09-05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가을의 문턱이다.

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와 긴 장마, 폭염에다 태풍마저 뚫고 가을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공기와 높아진 하늘은 가을의 초입을 증명하는 풍경들이다. 낮동안 따갑게 내리쬐는 가을볕은 여름의 잔여물이지만, 에어컨을 끄고 바깥 공기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코로나 재확산에 움츠렸던 시민들도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와 선선해진 공기를 여유롭게 즐긴다. 다만 예년처럼 아이들이 붐비던 물놀이터는 가동을 멈췄고, 각종 가을 축제도 줄줄이 취소된 것은 진정 안타까운 단면이다. 

세종의 여름과 가을 사이는 아름답다.

푸르고 드높은 하늘과 빨간 꼬리를 자랑하는 고추잠자리, 꿀벌이 드나드는 코스모스, 충청도 일대의 특산품인 익어가는 알밤들... 금강변에 자라난 수크렁 사이로 뛰어노는 메뚜기가 이채롭게 다가온다.

세종시는 한국에서 조성되는 신도시 중 가장 높은 52% 녹지비율로 조성되고 있어, 근교에서 이러한 풍경을 마주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마스크를 쓰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지난 계절보다는 한층 더 여유로움이 묻어나온다. 다만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는 다시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돼 철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7개월. 이처럼 긴 시간을 거리두기와 마스크로 버텨온 시민들에게 올 가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직 확진자 발생과 거리두기가 여전하지만, 시민들이 답답한 상황에서 감내해온 시간들에 슴슴한 위로를 전하며. 가을의 초입이 주는 안도감을 따라 세종 곳곳의 풍경들을 랜선으로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