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코로나19 '세종시 정보', 시민들 뿔났다

부족한 정보제공, 들쑥날쑥한 동선 정보에 시민들 원성 높아 온라인 댓글로 동선 추정 등... 세종시 제공 정보 불만 속출

2020-08-22     이주은 기자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들쑥날쑥한 세종시 코로나19 동선 정보 제공에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루걸러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제공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기준 또한 일관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는 주말인 22일 오전 9시 55분 57번 확진자 정보를 안전 안내 문자로 세종시민들에게 일괄 전송했다.

이후 57번 확진자와 연관된 A 초등학교는 오전 10시 11분 ‘학교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고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주말 아침에 확진자 발생으로 놀란 시민들은 확진자와 연관된 학교 및 동선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원했지만, 세종시청과 세종말ᄊᆞ미 밴드 등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민 A 씨는 “세종시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적어 시민들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며 “시에서 제공하는 정보보다 언론과 온라인카페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마치 퍼즐처럼 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서 제공하는 동선 공개가 너무 늦다”고 말한 시민 B 씨는 “다른 시·도에 비해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적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시민은 세종시 밴드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대로 확인키 어렵고, 알려주는 정보 또한 우왕좌왕해 오히려 시민사회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50여 일 만에 시에서 다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정보제공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시 정보를 알려주는 밴드인 세종말ᄊᆞ미에서 52번 확진자의 동선을 자세히 공개했다가, 정보제공 정책 변화를 이유로 곧바로 수정했다.

이후 최소한의 정보만 다시 공지했지만, 일부 시민들에 의해 최초 정보가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됐고 시의 오락가락 정보 제공에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시민 C 씨는 “이럴 거면 차라리 알려주지 말지, 올려놓고 바로 다시 바꾸는 거 보니 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신뢰가 안 간다”며 “무슨 원칙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보제공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시의 행태를 꼬집었다.

시민 D 씨는 “보다 신속하고 자세한 정보로 코로나19 방역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정보제공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답답하다 못한 일부 시민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급박하게 진행되는 코로나19 소식을 유연성 있게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시를 닦달하는 것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시민 E 씨는 “상황에 맞게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을 마냥 나쁘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종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접촉자관리단(2020.6.30.)의 ‘확진환자의 이동 경로 등 정보공개 안내(3판)’ 지침에 따라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접촉자가 발생했거나, 모든 접촉자를 확인하지 못한 동선(장소)에 대해서는 확산 방지 차원에서 공개하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은 접촉자를 보다 신속하게 찾아 조기에 검사, 격리 조치하는데 있다. 접촉자가 없거나 접촉자가 모두 확인된 곳을 공개하는 것은 방역에 있어 실익이 적다”고 밝혔다.

또 “동선이 비공개된다는 것은 시민분들에게 전파 위험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조치(방역 등)가 완료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공개 동선으로 인해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고 공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정보공개에 대한 시와 시민들의 ‘동상이몽’. 어떻게 합일점을 모색할지 시민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