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얼 민화회전’과 ‘토우愛랑전’의 색다른 조화

‘민화’와 ‘생활도자기’의 이색적인 어울림이라는 기획의도 돋보여

2012-11-13     김수현

‘민화’와 ‘생활도자기’의 이색적인 만남이 조화를 이루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세종한얼 민화회전’과 ‘토우愛랑전’이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세종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가을의 끝자락 우수를 즐기고 싶은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살며시 훔치어 갔다.

세종시에서도 적지 않은 전시회가 열리지만 ‘민화’와 ‘생활도자기’의 고유 특성을 살리면서도 이질적인 교감을 통해 새로운 어울림으로 승화시키는 전시회의 취지는 색다르게 돋보였다. 전시장 벽면으로는 해학으로 가득한 민화가 에워싸며 통쾌한 웃음을 자아냈고, 전시장 가운데를 관통하며 자리잡은 생활도자기의 실용성과 예술성의 조합은 아기자기만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시회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표정에서는 때로는 웃음이, 때로는 진지함이 묻어나며 이질적 조합의 새로운 조형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던 민화는 새나 동물을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를 일컫는다. 그림의 속살에는 서민들의 해학과 풍자, 고뇌와 애환이 녹아 있어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세종한얼 민화회’는 세종시 문화원이 목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주관하는 민화 프로그램이 모태가 되었다. 이정희 세종한얼 민화회장은 "우리의 전통 오방색과 천연물감으로 민족의 혼과 정서를 지금의 생활에 활용하는 새로운 감각으로 창출했다"며 "민화를 통해 우리의 전통과 역사, 서민의 삶과 애환에 대해 고민하고 감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자기는 우리 선조들의 장인정신이 직접적이면서도 담백하고 우아하게 표현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도자기를 전시한 ‘토우애랑’은 11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민간예술 동호회로 홍익대 평생교육원에서 이일로 홍익대 조형대학 교수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지금은 이일로 교수의 제자인 홍이택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지속적으로 사회적 나눔활동을 벌인 ‘토우애랑’은 11월 24일(토)~25일(일) 세종시문화원 전시실에서 ‘토우애랑 희망나눔 바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용남 토우애랑 회장은 "우리의 그릇문화는 세계의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깊이가 깊고 넓으며 전통이 살아 숨쉬는 조상들의 얼이 담겨 대를 이어온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라며 "우리 민족의 정서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토우애랑 전시회를 통해 풍요로운 가을걷이를 끝낸 늦가을 문턱에서 여유와 정취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nanum@sj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