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쓰레기통 설치' 논쟁, 제2막 시작되나

지난해 버스정류장 설치 이후 하천 및 공원 설치 필요성 제기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곳곳 불쾌감 조성... 늘어나는 공원, 감당 불가능 세종시, '되가져는 시민의식 전환' 당부... 시민투표 검토키로

2020-08-19     김인혜 기자

[세종포스트 김인혜 기자] "지난해 '버스정류장'에 이어 '공원 및 하천'에도 쓰레기통 설치?".

2018년 지방 선거 당시 이춘희 세종시장은 쓰레기통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2019년부터 버스정류장에 설치했다. 시민사회에선 찬·반 양론이 불붙었다.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반대론에 맞서 찬성론은 '최소한 기본 인프라 설치가 필요하다'로 전개됐다. 

당시 시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만큼, 주변이 깨끗해지리라 생각한다"며 "일단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편리성을 고려했다"며 설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설치는 성공적인 결과와 큰 호응을 얻었다. '편리하다' '주변이 더 깨끗해진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쓰레기통 외관 디자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세종시의 상징인 5무 정책을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위 사례 이후 시민들은 "공원 및 하천에도 설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세종호수공원은 '쓰레기통 없는 공원'이라는 타이틀답게 실제 공원 화장실과 그 앞 분리수거함을 제외하고, 산책로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다. 방축천 등의 하천 근처 산책, 자전거 도로에도 쓰레기통은 없다. 앞으로 준공할 중앙공원과 세종국립수목원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C 씨는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고 길가에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버스정류장처럼 투표 후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을 내세웠다.

덧붙여 세종시는 현재 쓰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달리는 사회 운동을 뜻한다.

이 캠페인 참여는 시 홈페이지(https://www.sejong.go.kr/bbs/R0071/view.do?nttId=B000000025971Wd1nX3g&mno=sub02_01&cmsNoStr=&pageIndex=1) 를 참고하면 된다.

'하천 및 공원'에 대한 쓰레기통 설치에 대한 여러 단상을 카드 뉴스에 담았다. 이제는 시민들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사진의 좌·우를 클릭해 넘겨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