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친환경 쌍두마차 ‘전기‧수소차’, 갈 길이 멀다 

차량 점유율 0.65% 불과... 전기차 1057대, 수소차 37대 수준  전기차, 보조금 전국 최저... 2022년 전기 요금 정상화 악재  수소차, 대전‧충남 원정 충전 실태... 18일 1호 충전소 운영 ‘희망의 빛’ 

2020-08-19     박종록 기자
보건복지부(정부세종청사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친환경차의 상징으로 통하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한 시대를 풍미한 ‘가솔린(휘발유)차’와 ‘경유차’, ‘LPG차’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을까. 

미래 자율주행 특구인 세종시는 국책사업 신도시이자 가장 젊은 도시 특성상 이 같은 트렌드를 읽어내는데 최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아직 보급률은 미약한 수준이다. 지난 달 기준 세종시 전기자동차는 1057대, 수소자동차는 37대에 그쳤다. 세종시 전체 차량 등록대수인 16만 8498대 대비 0.65%에 불과하다. 

비사업용 승용차, 즉 일반적인 자가용 비중으로 봐도, 전체 14만 6789대 대비 0.73% 수준이다. 친환경차의 보급률은 왜 이리 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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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전국 최저’ ‘요금인상 예고’ 직면한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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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각 아파트 단지별 소위 집밥이라 통하는 ‘완속 및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면서, 그나마 보급률을 높여왔다. 충전 인프라로 보면, 제주도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세종시의 전기차 보조금이 국비 820만 원과 시비 400만 원 등 총 1220만 원(초소형 600만 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년의 1500만 원보다 크게 줄었고, 충남 서산시(1820만 원)와 전북 전주‧익산‧정읍‧장수‧부안(1720만 원)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인근 충북보다 400만 원, 대전보다 300만 원 적은 수치다. 정부에서 지정한 일반 승용 22종, 초소형 3종 등 모두 25종이란 선택폭은 세종시에서 큰 의미가 없다. 

더욱이 2022년 7월부터 전기요금 할인이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전기차 매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다. 전기차 오너들이 최근 국회의 ‘국민동의청원’에 나선 배경이다. 

세종시 1호 수소충전소 등장, ‘수소차’ 미래는 

수소차는 지난해부터 보급을 본격화했으나, 아직까지 전무한 ‘충전소’와 ‘주행능력과 운행 안전성’ 검증 부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가격대는 전기차와 고급형 세단 또는 SUV 수준이다. 

구매비용은 현재 유일한 수소차 모델인 현대자동차 '넥쏘(NEXO)' 기준으로 3700만 원 선이다. 국비 2250만 원, 시비 1000만 원 등 모두 3250만 원 보조금 지급을 전제로 한다. 다만 타 시‧도의 경우, 400만 원 더 지원하는 곳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소차 충전소가 없다는 데 있다. 

그동안 37대 소유자들은 충전을 위해 대전 유성구 학하동 또는 충남 홍성군 홍북읍(내포신도시) 또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으로 가야했다. 충청권 전체에 수소충전소는 단 4곳에 불과했다. 

그 결과 보조금 신청 대상도 대전‧충남 소재 충전소 이용 가능자로 한정했다. 그래서 세종시의 지원대수도 지난해 10대, 올해 20대에 그치고 있다. 

세종시 1호 수소충전소는 18일 처음 등장했다. 보건복지부 건축물(정부세종청사 10동) 옆 어진동 567번지에 첫 수소충전소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수소자동차 보급 확대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수소차는 저렴한 연료비와 산소 및 수소간 결합으로 물과 전기를 만들어내는 친환경성이란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그 이상이다. 

환경부 수소차 보급 관계자는 “수소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며, 수소 연료비는 앞으로 계속 떨어진게 된다”며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성이다. 수소차 자체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없기 때문에,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란 표현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공기 중 산소와 수소차 탱크 속 수소가 반응해 물과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공기청정기 효과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수소의

수소 차량의 안전성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수소차에는 1억도 이상의 온도에서 대폭발이 일어나는 이중수소 또는 삼중수소 대신 다른 동위원소인 일중수소를 쓴다"며 "수소가 산소와 반응하는 방식 또한 단순하고 고전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다. 수소 탱크 역시 충돌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보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소차의 내연기관 대체 전망에 대해선 ”수소차만으로 대체하기 보다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