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통합당 세종시당위원장 “앞으로 세종시 불출마"

“내년 대선 위해 정치적 승부수 띄우겠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2020-08-13     이계홍 주필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이자 세종시 을구당협위원장이 “앞으로 세종시에서 (국회의원 등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미래통합당 시당위원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히고, “내 정치 일정은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로 보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북 고령 출신인 김 위원장은 “현재 당내에서 영남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홍준표 의원과 나, 둘 뿐이다. 영남 분위기는 학구적이고 아카데믹한 인물을 원하고 있다. 확장성 있는 인물을 원한다. (내년 대선은) 영남권과 충청권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충청권의 표심을 가져오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현재 대선후보로 (최근 언론보도로 보면) 12명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게(대선 후보가) 안 되면 정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분수령으로 정치 일정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정책경험과 행정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을 것이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지지기반과 세력, 자본력, 대중성, 인지도 등에서 볼 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대통령을 한번 만들어봤다. 무일푼에 내가 가진 것의 10분의 1도 안 가진 분(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지금의 대통령 선거는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경선도 마찬가지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도 돈 한 푼 없이 치렀듯이 정책과 콘텐츠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명간 전국 순회강연을 갖는 등 원외 정치를 강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통합당에 대한 견해는 혁신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혁신 후에 대선을 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로 강연회를 갖고, (정당인만이 아니라)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불출마 입장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참모진에선 불출마 이야기를 하지 않길 원했다. 당원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다른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웃음)”이라며 “오히려 (잠재) 출마군이란 견제를 받지 않고 표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란 곱잖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정당과 정당인이) 선거때만 표를 구걸하고 다니는데 그렇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에 지역사회에서 담론 이야기하고 주도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것이 정당이 가져야할 국민에 대한 예의다. 산악회 등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어 세력화를 시도하기 보다 ‘(발전적) 담론’을 잘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유권자와) 연결은 가치와 비전으로, 담론과 메시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