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방경찰청 개청 1주년 ‘수장 교체’, 변화 올까? 

박희용 전 청장서 후배 이명호 신임 청장 부임... 호남권에서만 활동  자치경찰제 물음표와 근로여건 악화, 임대 청사 전전, 존재감 부재  이 청장, 새로운 변화의 물꼬 틀지 주목  

2020-08-10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해 7월 19일 개청 이후 1년여를 맞이한 세종지방경찰청. 

지난 7일 수장이 바뀌고 내년 초 자치경찰제 도입이 가시화되는 등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박희용 전 청장은 지난 7일 경찰청 경무관 인사와 함께 충남지방경찰청 2부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난 1960년 대전 출생으로 충남고와 충남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간부후보 35기로 경찰에 입문했고, 지난해 초대 세종경찰청장의 영예를 안았다. 

취임 일성으로 시민들의 제1민원인 원활한 교통소통을 약속했고, ‘교통관리’ 업무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경찰 행정 구현에 주력해왔다. 

다만 코로나19란 어려운 상황 속 이렇다할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무리했다. 대외적으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 자치경찰제 시범도시로 주목받았으나 가시화된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그 사이 이명호(58‧사진) 전남지방경찰청 1부장이 세종행에 몸을 실었다. 그는 간부후보 38기로 3기 선배인 박 전 청장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전남 순천고와 조선대 법학과를 나와 2009년 12월 총경으로 승진했고, 주로 호남권에서 경찰의 소임을 다했다. 광주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과 전북 및 전남 일선서장, 전남청 정보과장 및 경비교통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이 청장이 ‘정류장’으로 거쳐가는 역할에 그칠지, ▲지지부진한 ‘자치경찰제’ 활성화 ▲전국 최고 수준의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개선 ▲세종경찰청 신청사 확보 ▲존재감 있는 세종청의 위상 정립 등을 이뤄낼지 시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치경찰제 등의 내용을 담은 경찰법 개정안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서울 성북 갑) 국회의원에 의해 대표 발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