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교육계 맞춤형 처방전, '명상교육'

(사)학교명상교육 참사람연구회, 7~8월 반송중 학부모 연수(15시간) 성료  17명 참가, 늘어난 가정 내 돌봄... 아이와 소통하는 교육법 체득 

2020-08-09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의 시대. 이는 교육 현장에도 적잖은 진통을 안겨주고 있다. 

정상 등‧하교 자체가 불가능해 가정 내 교육 비중이 높아졌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온라인 원격수업을 보편화해야 하는 상황은 2020년 교육현장의 자화상이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교육 여건 아래 교사와 학생, 학부모로 통하는 교육 3주체간 유기적인 소통과 연계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경기도 화성시의 ‘반송중학교(교장 최연숙) 명상교육과정지원단 학부모 연수’는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과 상대를 마음 깊이 이해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자, 학교를 넘어 가정 내 교육법을 시대 상황에 맞게 정립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사단법인 학교명상교육 참사람되기연구회(대표 박유대, 이하 참사람연구회)는 지난 달 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반송중학교에서 총 15시간(15차시)에 걸쳐 이 연수를 진행했다. 참사람연구회는 명상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명상 전문 교사 연구단체’다.

연구회는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대안으로 명상 교육법에 주목해왔고, 이를 교육현장의 맞춤형 처방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유연하게 접목함으로써 학교 공동체 구성원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17명의 학부모와 함께 비대면‧대면을 병행하는 ‘블랜딩 방식’으로 코로나19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참사람연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녀들의 등교가 불규칙할 뿐만 아니라 가정 내 돌봄 시간이 늘어났다”며 “부모부터 이로 인한 심적 부담감을 덜고 자녀와의 소통과 공감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이번 시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강좌는 ▲대면 연수(3차시) ▲EBS 온라인클래스에 동영상 탑재(5차시)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실시간 연수(7차시) 등으로 짜여졌다. 

비대면 온라인 강좌는 크게 ‘마음에 관한 강의와 명상법 안내(임영진 전인교육센터 교수)’, ‘코로나19를 이기는 슬기로운 면역 생활(유양경 군산대 간호학과 교수), ’명상 실습 동영상(지정림 전문위원)‘, ’소통과 공감을 위한 독서명상(서정남 팀장)‘ 등 모두 4개 분과로 구성했다. 

대면 오프라인 강좌는 유진우 교수(팜씨어터 대표) 특강과 명상 실습 마무리로 짜임새있게 했다. 기성 교육과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진행은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교육 참가자인 학부모 최모 씨는 “알게 모르게 숨겨진 ‘화’의 근원을 찾게 되고 그 마음을 빼서 좀 가벼워진 내 마음을 알게 됐다. 시간을 정해놓고 습관화하고 싶다”며 “과거의 기억은 단순히 내가 찍은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와 닿았다. 앞으로 인간관계에서 좀더 가벼워진 내 자신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아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김모 씨는 “막연하게 생각한 명상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궁극적으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구나란 희망도 엿봤다”며 “앞으로 명상이 습관화되어 자연스럽게 친숙할 만큼 실천으로 이뤄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모 씨는 “잠자기 전 하루 돌아보기를 하게 됨으로써 내일이 기대되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유대 대표는 “앞으로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비대면 명상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며 “보다 쉽고 간편하게 지속적으로 생활 속에 접목할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교육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