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폐지’ 유보 결정

본지 보도 후 공론화... 16일 학부모와 학생 10여 명 교육청에 입장 전달 2021년도 신입생 모집, 정상 진행 합의... 2022년 폐지 수순 밟기로

2020-07-17     이주은 기자
조치원읍에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본지가 지난 16일 보도한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폐지 수순, 찬·반 양론 격화> 제하 기사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이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폐지를 일단 유보했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로써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2021년도 신입생은 정상적인 모집 절차를 밟게 됐고, 특성화 계열 학과도 유지하게 된다. 다만 특성화 계열 폐지는 1년 미뤄진 2022년 적용한다. 

1년 유예기간동안 학교 측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이해당사자간 소통을 통해 원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여고 학부모와 학생 10여 명은 지난 16일 교육청을 방문,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폐지를 놓고 4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최선안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도 세종여고 특성화 계열 폐지를 당장 진행하기 보다는 상호 소통 아래 원만하게 합일점을 이끌어가길 원했다”며 “사전에 ‘행정예고’를 하는 등 서로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계와 특성화 계열 공존을 희망하는 여론(78.5%) 등 세종여고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참고했다.

폐지 유예 소식을 들은 졸업생들은 “일단 학교를 지킬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시대의 변화를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아름다운 방향으로 학교를 지켰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1927년 조치원 공립 실과 여학교로 개교한 세종여고는 1991년 인문계와 특성화 계열로 구성, 졸업생을 92회 배출한 조치원읍 소재 여자 종합고등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