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고개 전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며

['장석춘의 詩골마실' 7편] 시가 있는 고을로 마실가다 연재 시리즈

2020-06-25     장석춘 시인

 

<넋을 달래며>

 

참혹한 현장을 또렷이 기억하는
 

조천은 굽이치며 말이 없다
 

터널 뚫고 나온 무궁화호 열차가
 

넋을 달래주듯 기적을 울린다

 


[작품 노트]

 

장석춘

6·25전쟁의 격전지인 개미고개는 세종시 북쪽 전의면과 전동면 사이에 있다. 

 

여기가 개전 초기 수백 명의 미군들이 격렬한 전투로 희생된 곳이다. 현장에는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자유평화의 빛 위령비’가 세워져 있으며, 매년 7월 11일에는 추모제를 갖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운주산로는 4차선 1번 국도가 건설되기 전 주요 간선도로써 구불구불한 형태가 지리적으로 요충지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고개 아래로는 기차가 다니는 터널이 있다. 미군은 크게 패했지만 개미고개 전투는 전술적인 면에서 아군이 금강과 대전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