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예비 전문직업기술인들의 한마당

부강공고 취업의 날 이모저모

2012-11-01     김수현

학과수업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발효음료를 선보이는 학생들. 제빵기술을 익혀 달콤한 케익을 내놓는 학생들. 정비물품을 들고 자동차 내부를 훑어보는 학생들. 30일 아침일찍부터 부강공고 취업의 날 교내행사장은 말쑥한 교복을 입은 예비 전문직업기술인들의 파릇파릇한 꿈의 터전이었다.

부강공업고등학교(교장 남호정)는 세종시의 유일한 특성화고등학교다. 세종시 출범 전까지는 충북 관내에서 여러 특성화학교들과 연합해 매년 이맘때쯤 ‘청풍명월 직업종합축제’라는 취업행사에 참여해왔는데 올해는 단독으로 행사를 열게 됐다. 관할의 변화가 있지만 내년도에 세종하이텍고등학교로 개명하면서 학과개편, 교육환경 개선 등 더욱 내실있고 전망있는 발전방향을 앞두고 있다.

이날 열린 취업의 날 행사는 1,2교시에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우수졸업생 멘토링과 산업체 초청강사 특강 등으로 시작됐다. 생명정보화공과 졸업생으로 (주)SK하이닉스, (주)하이트진로, (주)선영화학 등으로 입사하여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선배들이 이제 제법 학과수업에 적응한 1,2학년에게 취업을 향한 멘토 역할을 맡았다.

나이지긋한 동문선배들의 특강도 감명깊었다. 어린시절 부족한 능력이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히 공부에 매진해 10년만에 10개의 자격증을 획득하고 지금은 ‘명장’의 반열에 오른 윤영태 동문의 특강은 학업능력에 자신없던 학생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귀감이 됐다. 고교졸업후 과학기술분야에서 실무와 연구를 병행하며 자수성가하고 과학기술정책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김시선 동문은 깊은 모교사랑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가가 꿈을 이뤄가는 모범의 모습을 보여줬다.

교실 복도에는 창업동아리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부강공고의 창업동아리는 모두 9개. 소금을 만들어 전시한 세라믹스 동아리, 실리콘 홀더 냄비 받침을 내놓은 폴라리스 동아리, 한방 웰빙 식초를 선보인 Slow-food&Tea 동아리, 천연염색 스카프를 진열한 황토랑 동아리, 발효음료를 만든 소믈리에 동아리, 빵과 케익을 내놓은 블랑제 동아리,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온 sonsoo 동아리, 자동차 내외장 데코의 CARdeco 동아리, 산업기계 설비부품의 BK-테크 동아리 등이다.

이 창업동아리들은 제각각 마련한 부스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다양한 시제품들 선보이고 다른 학생들에게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등 활기찬 행사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산학협력부장 손창열 교사는 "진로조사를 실시한 결과 50-60%의 학생들이 적극적인 취업의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과 같은 행사가 이들 학생들에게 취업마인드를 고취시키는데 좋은 작용을 한다."고 행사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 부강공고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율은 48.2%에 달하며 연말까지 독려하면 권장목표선인 6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강공고의 높은 취업율을 소개했다.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준비한다.

황병진 교감은 "다각적인 취업지도를 전개하면서도 직장을 얻은 학생들에 대해서도 추수지도의 형식으로 직장생활에 적응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우리 학교는 실습수업이 많아 사제지간에 친밀함을 쌓는 기회가 많이 있고 실제로 이것이 인성교육의 일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까지 충북권 기업에 90% 이상 졸업생들의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점차 세종시 권역으로 확대해가는 것이 과제다"라며 세종시 안에서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