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버스전용차로’, 출‧퇴근 시간대만 해제?  

대전시 오가는 승용차 운전자들, 지난해부터 한시적 해제 목소리  이춘희 시장, “도시 콘셉트와 역행, 불가” 시사… M-bus 대안될까

2020-06-18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내부 순환 비알티(BRT) 중심도로와 대전~세종 연결도로 중앙부는 내부 순환 또는 광역 비알티(BRT) 및 일반 버스만 다닐 수 있다. 

쉽게 말해 도시 전역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미래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의 상징으로 통한다. 도시 내‧외부 이동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확보하고, 지하철급 S(스페셜) 비알티를 구축하는데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에는 990번과 1001번, 900번, 대덕테크노밸리 및 대전~세종 연결도로상에는 1001번과 1000번, 1002번, 1004번, 1005번, 관광버스 등의 통행만 가능하다. 

여기에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 자동차도 이곳을 지날 수 있다. 일반 차량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이를 어길 시 범칙금을 부과한다.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운영에 불만을 표출하거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벌써부터 일반 차로의 자가용 통행이 교통지옥을 연출하고 있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에 한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주행을 허용해달라는 주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예컨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정도만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일반 자가용 진입을 허용하면, 출‧퇴근 시간대 교통 문제가 상당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수시로 나온다. 

시민들이 손꼽는 교통지옥 또는 지‧정체 지점은 소담교차로~한국개발연구원(KDI)~새샘교차로로 이어지는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변과 고운동과 다정동~새롬동~한솔동을 잇는 너비뜰 교차로 진‧출입부, 대전~세종 연결도로.  

한 시민은 18일 세종시장과 시문시답을 통해 “세종시에 거주하며 대전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다. 교통지옥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버스 전용차로는 텅텅 비어 있다”며 “도로 운영이 비효율적인데,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일반 차량의 진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답변에서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도시 내 어디서 출발하든 신도시 모든 생활권에 2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한 내부 순환 비알티 중심도로 취지를 크게 흔든다는 판단에서다. 일반 자가용의 진입은 버스 전용차로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크게 떨어트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대전 연결도로상의 중앙버스전용차로 개방 역시 이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봤다. 개방이 곧 자가용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미래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와 역행하는 정책으로 봤다. 

이춘희 시장은 “가장 혼잡한 시간대에 버스 전용차로를 해제하면, 더 많은 자가용이 도로를 달리게 되고 대중교통 이용자들마저 승용차로 갈아탈 수있다”며 “버스 노선이 부족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버스 노선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겠다. 더불어 승용차 이용 캠페인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대전~세종 연결도로 지‧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시민들은 세종시의 핵심 교통망인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는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대전을 연결하는 도로만이라도 한시적 해제란 절충안을 찾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광역버스(M-Bus)

세종시가 대전시와 연결 노선상에서 새로이 검토 중인 ‘광역 급행버스(M-Bus)’가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내년 말 목표 시점에 가시화되면, 대전~세종을 최단 거리, 최단 시간으로 연결하는 버스 노선의 탄생을 의미한다. 

시는 M-bus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승용차 운전자들의 M-bus 갈아타기가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