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 ‘동계 스포츠’ 활동, 2023년까지 멈춘다

시청 앞 광장 임시 스케이트장 논란 가중… 김원식 의원 VS 세종시 설전 향후 스케이장 재배치 플랜 없어… 2024년 반다비 빙상장 이용해야

2020-06-11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민들의 ‘동계 스포츠’ 활동이 2023년까지 3년간 멈춰설 전망이다. 

동계 스포츠 활동은 주로 아이들에 초점을 맞춘 ‘스케이팅’과 ‘얼음 미끄럼틀’, ‘썰매’ 인프라 이용을 뜻한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보람동 시청 앞 광장에서 운영된 ‘임시 스케이트장’은 재정 효율성과 형평성, 지하주차장 건립계획과 맞물려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또 이 같은 인프라를 신도심 중앙녹지공간이나 조치원 청춘공원에 재배치하는 등의 플랜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세종시청광장

결국 세종호수공원이나 장군면 논두렁 등 일부 지역에서 중‧소규모로 운영해온 ‘썰매장’ 정도가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동계 스포츠 활동 재개는 2024년 초 겨울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하반기에나 중앙녹지공간 동측 입구에 ‘반다비 빙상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반다비 빙상장은 아이스하키와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일반 스케이팅이 가능한 시설로 준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와 집행부 사이에는 지난 2년간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 사업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원식(조치원 제3선거구) 시의원이 지난 8일 포문을 열었다. 지난 2년간 총사업비 9억 8000만원을 투입한 이 사업을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봤다. 

그는 환경녹지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기간 중 이틀 동안 하루 이용객 실태를 영상 촬영한 결과, 시에서 보고한 조사치보다 한참 못 미치는 이용객 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은 실제 사업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김 의원이 분석한 자료상 2월 4일과 5일 방문자는 각각 176명과 115명. 반면 시의 집계 수치에는 각각 273명, 169명으로 담겼다.  

김 의원은 “하루 이용자 통계가 크게는 30%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총 58일간 5만 3000여 명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했다는 세종시 조사 결과를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 예산을 맞추기 위한 꿰맞추기 통계 아니냐”며 “일회성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행사 기획 시, 읍면지역과 형평성도 고려해달라. 향후 유사한 낭비사례가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시는 11일 다시금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지난 2018~2019년과 2019~2020년 2번의 스케이트장 운영 과정에서 각각 54일간 4만 2900명, 5만 3000명 방문 사실에는 거짓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객 집계는 매일 운영종료 후 업체로부터 일일보고를 받아 집계한 사항이다. 과장되거나 집계오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원식 의원이 스케이트장만을 집계한 것과 달리, 시는 개별 매표가 필요한 썰매장과 얼음 미끄럼틀 이용객을 포함한 집계를 하면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이용자를 과장하거나 집계에 오류를 범한 사실이 없고, 시민에게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성공적 사업임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