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형 버킷리스트, ‘금강 자전거길’ 달려볼까

[프레임 세종] 세종시 6km 구간, 코로나19 극복 페달을 밟다 푸른 물결과 청명한 하늘 사이, 금계국이 수놓는 장관… 단순과 느림의 미학

2020-05-31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마음의 평화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단순한 삶’ 그리고 ‘덜 복잡한 삶’.

정신없이 쏟아지는 이슈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찾고 느린 속도로 주변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어쩌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지 모른다.

여름으로 가는 문턱에 서있는 빛나는 계절. 오월과 유월 사이의 청명한 하늘과 산뜻한 바람결은 지금 즉시 ‘떠남’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로 아직까진 먼 지역으로 떠나기가 부담스러운 시민들이 적지않다

생활속 거리두기는 지키면서도 단순함과 느림의 미학까지 더해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세종 금강 종주 자전거길' 여행이다.  

세종시는 자전거타기 가장 좋은 도시다. 생활권 대부분과 방축천·제천 등에도 평탄한 자전거 길이 형성되어 있으며, 어울링과 뉴어울링, 일레클 등의 공유형 자전거로 인해 누구나 부담없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어울링은 정회원이 아니어도 어플 가입만 하면, 1000원으로 90분 단위의 24시간 대여가 가능하다. 일레클은 어울링보다 비싼 대여료를 받지만, 페달링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는 전기자전거란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금강 수변공원에 광활하게 펼쳐진 '금강 종주 자전거 길'은 자전거 천국을 체감케한다. 대청댐-세종보-공주보-백제보-익산 성당포구-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약 146km의 광활한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시선이 탁 트이는 쾌감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표 자전거 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세종시 구간은 전 구간의 중간쯤에 위치하며 미호천을 시작으로 세종보까지 이어져 있다. '세종보 인증센터'에선 종주 인증이란 깨알재미도 즐길 수 있다.  

세종시의 금강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코스의 자전거 길이 형성되어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금강의 풍부한 생태계를 느린 속도로 확인하며 평탄하게 페달을 밟아나갈 수 있어 자전거 초보나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그 만족도가 무척 높은 편에 속한다. 자전거 길 중간마다 벤치나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월에서 유월로, 계절이 바뀌며 금강 주변에 금계국이 만발해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는 '세종 금강 종주 자전거길'. 

비교적 가볍게 금강 종주를 체험할 수 있는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로부터 첫마을 인근 학나래교까지 약 6km 구간을 프레임을 따라 조망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