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버스요금, 8년 만에 1400원으로 인상

김태오 교통과장, 정례 브리핑 통해 7월 1일부터 적용안 발표  노선 확대 따른 적자 가중, 환승제 및 일부 시계요금 폐지로 보완 

2020-05-28     이희택 기자
시범운행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의 버스 요금 인상안이 오는 7월 현실화될 전망이다. 

시 입장에선 재정 적자를 줄이고 2022년 충청권 통합 환승체계 구축에 필수적이란 판단에서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내걸었다. 출범 이후 8년 만의 첫 인상안이란 점도 설득 논거로 내세우고 있다. 

김태오 교통과장은 28일 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버스 요금 인상안을 공개했다. 

세종시의 현재 시내버스 요금은 카드 1150원, 현금 1200원. 2012년 출범 이후 변함없이 유지해온 체계다. 2030년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 실현 가치에 무게를 두고 적자를 감수해왔다. 

대중교통중심도시는 버스 교통수단 분담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적 목표를 담고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자가용 이용률이 80%를 넘어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 

목표 달성에 부족함은 분명하나, 당면한 현실적 과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세종시의 설명이다. 

김태오 과장은 “2012년 이후 버스요금을 단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인근 지자체보다 200~300원 저렴한 최저 수준”이라며 “그 사이 입주 생활권 확대 및 인구 증가는 버스 증편과 적자를 가중시켜왔다”는 인상 배경을 밝혔다. 

실제 타 지역의 카드 납부 기준 요금은 ▲대전시 1250원 ▲청주시 1400원 ▲공주시 1350원 ▲천안시 1350원 ▲계룡시 1250원이다. 

버스 운행대수도 최초 41대에서 281대까지 늘었고, 운송원가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방역비용 증가 등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켰다. 

인상안 적용 시점은 7월 1일로 제시했다.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후 정확히 8년 만에 카드 250원, 현금 200원 인상을 꺼내든 셈이다. 

노선별 요금으로 살펴보면(카드), 성인 기준 시내구간 1400원, 세종시~반석역 1700원, 오송역~반석역 2000원, 마을버스 1300원이다. 청소년은 300~400원, 어린이는 700~1000원 낮다. 

가계 부담 일부 경감책으로는 시계외 요금 폐지 및 환승시간 확대를 내걸었다. 

661번과 691번(각 구즉행), 300번(신탄진행), 550~551번(공주 산성행), 910번(천안 병천행), 655번(충남대행) 등 모두 7개 노선에 한해 시계 외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비알티(900, 990) 및 광역버스(1000, 1004, 1005번), 대전 광역버스(1001, 1002)의 시계외 요금 적용은 그대로 유지한다. 

환승시간은 기존의 1시간 이내 총 3회 무료에서 1회 결제로 왕복 이용이 가능한 연장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태오 과장은 “시는 2022년 인근 지자체와 함께 통합 환승요금체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때부터 대전과 공주·청주 등을 다닐 때, 동일 요금으로 상호 환승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