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선출은 세종시의 영광

[주필의 시선]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과 연계한 ‘행정수도 개헌’ 기대

2020-05-22     이계홍 주필
20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경쟁자로 나섰던 5선의 김진표 의원이 경선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박병석 의원이 경선없이 국회의장으로 추대된다. 국회의장 선출은 오는 5월30일. 

박병석 의원은 3번째 도전 끝에 국회의장직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된다. 그의 영예는 이 고장의 영광이기도 하다. 대전‧세종 시민과 충청도민은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이 될 것을 요망해왔다. 특히 세종시는 남다른 지지를 보냈다.

박병석 의원은 세종 국회 분원, 즉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열정을 쏟을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래서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본지는 보도를 통해 △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확정된 6선의 박병석 의원 △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수행하며 ‘국회 분원 설치’ 관련 용역을 수면 위에 올려놓은 정세균 국무총리 △ 원팀으로 구성돼 행정수도 완성을 이끌겠다는 홍성국(갑), 강준현(세종을) 국회의원 당선인의 앞으로의 활약상과 기대를 담아낸 바 있다.  

본지는 또 21대 국회가 국회 분원 설치 근거인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과반의석 이상(180석)을 여당이 확보했고, 여기에 미래통합당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과반의석에 못 미치는 123석의 한계를 토로했고, 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에 발목을 잡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21대 국회는 과반의석을 훨씬 넘겨 단독 법안 처리가 가능해졌다. 더이상 야당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행정수도 완성의 실행만 남아있다고 보여진다. 

박병석 의원은 후덕한 배려의 마음과 따뜻한 품성을 갖춘 인격자로 널리 소개된다. 필자 또한 그렇게 알고 있다. 

필자와 박병석 의원과는 옛 신문기자 시절 잠깐의 인연이 있다. 1980년대 초 필자가 동아일보 체육부 기자 시절, 박 의원은 중앙일보 체육부 기자로 취재 현장에 나왔다. 

필자는 스포츠부에서 수년 근무했고, 그는 사회부에서 체육부로 배치되었다가 곧바로 사회부, 아니면 경제부로 옮겨가 긴 인연을 유지하진 못했다. 그때 만났던 박 의원은 말수가 적고 점잖고 착한 학자 타입이었다. 

회사가 다르고 맡은 장르가 어긋났기 때문에 자주 어울리진 못했으나 그때 그의 사려깊은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를 만난 것은 베이징에서였다. 십여년 전 베이징 국립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마침 베이징을 방문한 한국의 국회의원단이 박물관을 방문한다고 해서 기다리던 중 박병석 의원과 강기정 의원을 만났다. 

현역 기자 시절 이후 이십수 년만의 만남이었으니 그는 체육부 기자 시절의 인연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서 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더군다나 한국 국회의원단은 중국 외교관의 공적 안내를 받고 스케줄에 따라 급히 움직이고 있어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의례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헤어졌으나 마음은 흐뭇했다. 이때도 그는 조용한 품성 그대로 저우언라이와 덩샤오핑의 사진 앞에 유독 경건하게 머문 모습을 뒤켠에서 지켜보았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박병석 차기 국회의장은 세종시가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가치 실행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과 연계한 행정수도 개헌 추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미이전 중앙기관 및 위원회 등 이전’, ‘세종지방법원 및 행정법원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은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결국 일은 사람과 조직과 힘이 하는 것. 박병석 차기 국회의장은 누구보다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서 세종시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공주‧청양‧부여)이 야당 몫 부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의장‧부의장이 손을 잡고 충청권 숙원사업이자 국가적 대의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잰걸음을 내딜 것이란 믿음을 굳게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