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시당, ‘통합당=배신‧철새 아이콘’ 맹비난     

김종인 5일 선대위원장 방문에 유감 표명…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는 후보와 선긋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행정수도 완성 가치 실현에 매진 약속 

2020-04-06     이희택 기자
지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020년 총선에는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80) 전 석좌교수가 걸어온 길이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지난 5일 세종시 방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하는 등 기싸움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전‧후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면서, 국회 권력으로 행정부를 견제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래통합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하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당을 갈아탄 이유에 대해선 “2016년 총선 이후 3년간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면, 제가 세종시에 다시 올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이 발끈했다. 

민주당 시당은 6일 성명을 통해 “지금은 의료계, 산업계,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린 학생들조차 희생과 인내로 코로나 정국의 어려움을 뚫고 있는 힘겨운 시기”라며 ““전쟁보다 더 무섭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냐, 코로나가 끝나면 경제 바이러스가 온다” 등 자극적인 말로 불안과 공포 바이러스를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금 당장 적극적인 대안 제시와 함께 협력과 극복에 나서진 못할망정, 정권심판과 같은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반론이다. 자당 후보만 찍으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근거 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더욱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추켜세운 김병준 후보에 대해선 “故 노무현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이리저리 철새처럼 떠돌아다녔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김병준 후보가 전날 미성년 자녀들의 정서적 이유 때문에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의 총선 출마 제의를 거절했다는 답변에도 반박을 가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하려는 욕심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출마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며 “이제는 세종을 이용해 더 큰 명예욕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중로 후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시당은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돼 바른미래당에서 자신을 셀프제명했다가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후 셀프제명이 취소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을 야기했던 인물”이라며 “안보전문가라면서 ‘세종은 좌파의 성지’란 시대착오적인 색깔 논쟁 밖에는 내세울 것는 함량 미달의 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배신의 아이콘’ ‘철새의 아이콘’란 함축된 단어로 김종인 위원장과 두 후보를 표현했다. 

민주당 시당은 “세종시는 개인의 정치적 욕먕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코로나 국난 극복과 경제위기 타파 등 지역에 직면한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그 고통을 함께 하겠다. 행정수도‧자족도시‧문화도시 가치 실현과 국가 및 지역균형발전 상징으로 우뚝 설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