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젠더의식 “n번방과 홍성국 다르지 않다”

정의당 세종시당 25일 기자회견, 대물림되는 기득권 성인식 개혁 촉구

2020-03-25     한지혜 기자
25일

정의당 세종시당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본질을 ‘비뚤어진 젠더의식’으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갑구 홍성국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과 여성위원회는 25일 오전 11시 30분 소담동 세종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세종시당은 “전 국민을 분노케 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며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이 사건의 본질이 삐뚤어진 성의식, 소위 어른들의 형편없는 성의식을 물려받은 10대, 20대가 어떻게 자라나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2차 문제로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진 이들이 사회 기득권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온 사회 장년층의 인식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

동시에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의 발언도 연관지었다. 홍 후보는 과거 강연에서 “노래방과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였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 n번방에 올라오는 이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이나 방 타령을 하며 산업 성장을 운운하던 홍성국 후보나 모두 사회의 비뚤어진 성차별과 성의식이 만들어낸 이들”이라며 “여러 발언을 통해 홍 후보의 젠더의식이 얼마나 낮은지 확인한 바 있다. 여성의 신체를 도구화하고, 여성의 성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그의 젠더의식과 텔레그램 26만 명의 젠더의식은 1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법 성착취 영상 문제를 성산업의 일환으로 안일하게 생각해 온 사회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비뚤어진 젠더의식을 가진 이를 선거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걸러내야 하는 것이 과거를 바로잡는 길이 될 것”이라며 “홍 후보는 본인의 비뚤어진 젠더의식을 부끄러이 여기는 어른의 미덕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세종(갑) 정의당 이혁재 예비후보도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범죄에 대해 경찰청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운영자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공급받은 모든 가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방’ 발언은 민주당 경제대변인이 할 수 있는 말인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홍 후보의 발언과 이번 사태는 성을 쾌락의 도구이자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이해찬 대표가 홍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점은 민주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의당 세종시당은 이날 온라인 성착취 생산자, 유포자, 이용자 무관용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세종지방경찰청에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