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권 감수성 부재 꼬리표… 정의당 "공천 철회하라"

세종갑 민주당 전략공천 홍성국 후보, 잇따른 발언 논란… 자질 지적

2020-03-19     한지혜 기자
강민진

세종(갑)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강연에서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 인권 감수성이 부재한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후 2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세종시 갑 선거구 홍성국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전력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며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 홍 후보는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보도된 발언 사례를 들며 “지난 2월 강연 도중 홍 후보는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2016년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며 여성을 출산 도구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북콘서트에서는 화류계 관련 발언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소개한 경제 전문가라는 표현의 적절성, 친박실세로 알려진 서금회 출신이라는 논란도 재차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찌감치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2007년 11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던 홍 후보가 펴낸 '2008년 증시전망'에서 그는 2008년 주가가 ‘상저하고’를 보이면서 1800~240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주가의 대세상승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주장대로 홍 후보가 정말로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면, 이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책임을 더 크게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대변인은 “홍성국 후보는 이른바 ‘박근혜 정권 서강대 인맥’의 실체이자 친박실세인 ‘서금회’ 소속”이라며 “홍 후보를 적극 모셔온 민주당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제대로 검증하기는 했는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홍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정의당 세종시당도 논평을 내고 홍 후보의 자질을 지적했다. 

정의당 시당은 “홍 후보의 도를 넘는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고, 최소한의 인권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후보로 본다”며 “최소한의 검증도 진행하지 않고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민주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해찬 당대표는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달 6일 홍 후보를 17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이후 지난 11일 세종시 남부지역인 갑구에 전략공천했다.

홍 후보는 2014년 12월 대우증권 사장에 취임한 후 2016년 미래에셋에 합병된 미래에셋대우 사장직을 끝으로 퇴임했다. 최근까지는 한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등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