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민주당 세종갑 홍성국 공천 철회 촉구

윤형권 예비후보, 민주당 모순적 잣대 문제 제기… 무소속 출마 시사

2020-03-18     한지혜 기자
민주당

세종(갑)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형권 예비후보는 18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윤 예비후보는 “홍 씨는 여성 비하, 저질 막말로 세종시민들의 명예를 더럽혔고, 민주당원들의 긍지와 사기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며 “막말 논란에 대한 당헌, 당규까지 두고도 홍 씨에 대해 관대한 잣대를 들어 세종으로 내려보낸 것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실패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대전 중기부 강연에서 나온 화류계 관련 발언, 다른 강의 진행 중 나온 내용 등을 언급했다.

윤 예비후보는 “강연 중 나온 발언들을 보면 평소 입버릇처럼 보인다”며 “이런 저질 막말은 지난해와 최근 언론 보도, 본인의 페이스북 해명에서도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도 부족하고, 당과 국민들에게 누를 끼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서금회 출신 논란도 재차 언급했다. 당이 모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대학 동문이어서 증권 회사 사장이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씨를 공천한 것은 시민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2014년 민주당은 경쟁 후보들을 물리치고 사장 자리에 오른 홍 씨를 비판한 바 있다. 당이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뒤집어 정체성에 큰 혼란을 일으킨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예비후보는 “민주당은 홍 씨를 인재영입하면서 증권가 성공 신화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며 “다수 시민 입장에서 보면, 개미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빨아먹고 성장한 증권기업의 비틀어진 성공을 칭송하고 있는 천박한 인식이다. 민주당은 상황을 직시하고 22일까지 함량미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난 출마 기자회견 당시 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이 지원 사격한 것도 지적하고 나섰다. 윤 예비후보는 이번 출마에 앞서 시의원 직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 사태와 회기를 앞두고 현역 시의회 부의장이 캠프 사무장을 맡은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과연 자존심이 있는 것인지 참담한 심정이다. 이 부분은 시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끝으로 당이 홍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컷오프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도 불사하겠다는 중앙당 결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공천을 철회 하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4년 전 이해찬 대표가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여러 시의원들이 함께 도왔다. 무소속 출마에 대한 대가로 영구 제명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공당의 자세도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예비후보는 세종시 북부 지역을 염두해두고 선거에 출마했으나, 지난 11일 컷오프로 당내 경선 대상자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