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초강수 던진 윤형권 후보, 영구제명 불사 

이해찬 대표, 16일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강력 조치 천명 전국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 같은 길 택한 윤 후보, 그의 운명은?   

2020-03-17     이희택 기자
윤형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지역위 상임부위원장)‧민병두(서울 동대문을 국회의원)‧오제세(충북 청주 서원 국회의원)‧차성수(서울시 전 금천구청장)‧김종문(충남도의원) 그리고 윤형권(전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경선을 기대하며 4.15 총선 무대에 올랐으나 더불어민주당 내부 방침 등에 의해 컷오프된 인물들이다. 중앙당 조치에 반발 또는 소신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중앙당 결정(컷오프)에 배치되는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한 영구 제명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사실상 초강수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영구 제명을 감수하고라도 4.15 총선에서 자신의 역량과 소신을 펼쳐 보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지역으로 돌아오면, 세종시 북구(을) 출마를 염두에 뒀던 윤형권 예비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의 컷오프’ 사례를 일찌감치 언급하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굳혔다. 

윤 후보는 최근 “당시 저와 당원들은 당적을 유지한 채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도와 결국 당선시켰다. 이후 저희들은 중앙당에 의해 중징계를 당했고 대전지검의 강도 높은 조사도 받았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향후 거취를 일부 암시한 바 있다. 

당이 보여준 경선 과정이 비민주적 행태의 반복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3개월 가까이 해당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알려온 후보들은 속절없이 들러리가 된데 대한 문제제기다. 

선거구 획정 지연과 코로나19 사태란 외부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나, 홍성국(57) 후보의 남구(갑) 전략공천 등을 위해 일부 후보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구도는 공당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란 뜻도 담겨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민주당 복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이 당선 후 입당 또는 복당마저 불허하겠다는 선긋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시의원 직을 던지고 감산점(보궐선거 초래)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에 응했던 만큼,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건 마지막 도전”이라고 봤다. 

윤형권 예비후보는 18일 오전 9시 40분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출마 선거구도 이날 드러난다. 

윤 예비후보가 이해찬 대표처럼 총선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한편, 김병준 후보의 ‘북구(을)’ 공천에 반발한 미래통합당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조정위원장과 송아영 시당위원장의 거취는 아직 미지수다. 김 후보 캠프는 이들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실 요량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