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19 검사율’, 전국 최저 수준?

질병관리본부의 매일 업데이트 자료상 18.8% 그쳐… 대구‧경북‧대전‧충남‧광주와 하위권  전국 평균 66.2%와 3배 이상 격차… 천안처럼 급속히 확산 시 대란 우려  

2020-03-02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코로나19 의사(의심)환자 또는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는 확산 방지의 최전선으로 통한다. 

검사가 빠르게 진행돼야 ‘양성 또는 음성’ 판정이 나오고, 이에 따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들 입장에선 음성 판정이 계속해서 나옴과 동시에 검사자 수 감소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매일 공표되는 통계 수치의 정확성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검사율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보건복지부가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이 같은 엇박자가 노출되고 있다. 

본지가 주말 사이 이 같은 수치를 모니터링한 결과, 수치의 오류는 상당했다. 

복지부 소속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일 오후 4시 공표한 수치상 세종시의 검사 현황은 61명 음성, 1명 확진, 267명 검사 중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통계로 합산돼 6만 1825명 음성, 3736명 확진, 3만 3360명 검사 중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검사율 평균은 66.2%를 기록했다. 검사율은 전체 검사 대상자 대비 ‘음성+확진자 수’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94.0%로 가장 높았고, 충북(79.4%)과 울산(77.5%), 전북(77%), 인천(75.2%). 강원(74.4%), 경남(73.3%), 서울(71.2%), 경기(71.1%) 등이 전국 평균치를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들 9개 시‧도의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8%(299명)로 낮은 수준이다. 단순 지표로 해석해볼 때, 빠른 검사율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평균치 아래에 머물고 있는 시‧도로 보면, 부산(63.7%)과 전남(63.3%)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 확진자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의 검사율은 역시나 부진했다. 각각 59.8%, 52.0%에 머물렀다. 

대전(56%)과 광주(50.0%), 충남(49.5%)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전과 충남의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해당 동선에 속한 주민들의 검사가 폭증한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안시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동선에 속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그만큼 검사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으면서 검사율은 자연스레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세종시는 18.8%로 유독 낮은 검사율을 나타냈다. 통계상 오류가 분명해보일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9일째 추가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그러했다. 천안시처럼 급속한 확산이 일어날 경우 대란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세종시의 검사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드라이브 스루(차에서 내리지 않는 방식의 검사) 선별진료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도, 민간(SCL)에 일부 검사를 위탁하고 있는 배경이다. 민간에선 주로 경증 환자들에 대한 검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세종시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통계 수치 오류를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세종시 통계를 질본 통계와 비교해보면, ▲검사완료 761건, 검사 중 0건(1일 오전 10시) ▲검사완료 762건, 검사 중 48건(1일 오후 7시) ▲검사완료 815건, 검사 중 0건(2일 오전 10시)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