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뒤바뀐 '세종시 풍경', 그리운 일상

마스크 착용자로 가득찬 거리, 어린이집 휴원과 개학 연기, 마트 식자재 비정상적 소비 청정지역에 출현한 확진자 공포, 무너진 일상… 언제쯤 정상화?

2020-02-25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2일 청정지역으로 여겨진 세종시 방어망을 뚫으면서, 지역 사회 불안감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있는 보건복지부가 속한 세종시라 더욱 그렇다.  

확진자 동선이 특정일 기준으로만 공개되어 방심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경계심은 물론이고, 어린이집 휴원과 휴교, 개학 연기 등은 집에서 보육을 해야 하는 부모들의 고충마저 안겨주고 있다. 맞벌이 부모들은 휴교와 개학 연기로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긴급 보육을 신청하거나 타 지역 부모님에게 보육 요청을 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인근 마트 곳곳에는 식자재가 동이 나거나 대형마트 배달 서비스는 주중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매점매석으로 인한 마스크 관련 인터넷 판매는 몇초만에 매진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에서 나온 기현상으로 해석된다.  

따뜻한 온도와 더불어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였던 24일에도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세종시 교회들마다 '신천지 out'이란 팻말을 내걸었고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는 문구가 부착됐다.  

세종시청과 정부세종청사 부근 근무자들 대부분도 마스크를 쓴 상태로 있었다. 점심시간마다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방축천과 제천엔 마스크를 쓴 몇몇 시민들만 보일 뿐이었다.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불안감이 곳곳에 스며든 세종시. 현재의 풍경을 프레임 세종에 담으면서, 미국 랜터 윌슨스미스 시인이 쓴 '이 또한 지나가리라' 구절이 하루 빨리 현실화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