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갇힌 ‘세종시 일상’, 어느덧 ‘절기의 봄’

[정은진의 프레임 세종] 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기운이 물들다 매화나무‧산수유‧개나리‧큰까치꽃‧민들레 등 봄의 전령사들 곳곳 개화

2020-02-28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2월의 마지막 주. 코로나-19의 여파와는 상관없이 세종시에도 반가운 봄비와 함께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고 있다.  

영상 13도의 기온에도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매화나무는 붉은 봉오리를 한껏 피워올리고 있었다. 코로나로 잊고 있던 봄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려줬다. 

이 매화나무가 있는 곳은 종촌동의 도움1로에 위치한 '초려역사공원'. 이 곳은 매화나무가 많이 조성되어 있어 세종시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전해온다. 

 

이 곳은 조선 중기 대표 유학자인 초려 이유태(1607~1684) 선생을 기리기 위해 묘소 일원에 조성된 공원으로, 갈산서원과 몽양재, 도산재, 연영문, 외삼문, 신도비 보호각, 초려 이유태선생 묘역 등을 품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해당 문중의 노력으로 공원화가 되어 현재는 세종 신도시 명소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초려기념관이라고 적힌 연영문을 들어서면 갈산서원, 몽양재, 도산재가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이 곳, 서원 내에서 다양한 학습 행사나 모임등이 이루어지는데 현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굳게 문이 닫혀있음이 아쉽다. 평소에는 서원 내부에서 마을의 서당처럼 재잘거리며 학습하는 아이들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세종시 곳곳에는 매화뿐 아니라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도 노오란 꽃봉오리를 틔우고 있다.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산수유는 작은 꽃이 모여 하나의 꽃을 형성한다. 샛노란 색이 마치 봄을 대변하는듯 청초한 모양새로 군락지인 전남 구례 등에는 봄마다 장관을 이루며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세종시에도 곳곳에 산수유가 식재되어 있어 작게나마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도담동과 아름동을 잇는 오가낭뜰 근린공원을 비롯해 세종시 곳곳의 공원과 천변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나리를 비롯한 민들레, 봄까치꽃 등 봄을 알리는 들꽃들도 속속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세종시 신도시 유일의 평야지대인 장남평야에는 봄을 맞아 고라니들이 뛰어놀고 천변 주변에 서식하는 까치와 쇠오리 등 텃새와 철새들의 먹이를 찾는 분주한 움직임이 봄의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코로나-19의 고충속에 많은 시민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려있는 현재지만, 그럼에도 절기의 봄이 어김없이 찾아왔음을 '프레임 세종'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