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성남고 '예술계 폐지' 추진 후폭풍

17~18일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학부모·학생 반발 SNS 확산

2020-02-17     한지혜 기자
세종시

세종시 성남고등학교가 17일부터 18일까지 '예술계 폐지 및 예술중점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의견 수렴은 지난달 29일 학생 대상 설문 조사를 진행한 이후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전국 일반고 49곳이 실시하고 있는 전국 단위 모집 방식을 일괄 폐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남고도 예술계에 한해 전국 단위 입학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특례 폐지 대상 학교에 포함됐다. 현재 성남고는 일반계 4학급, 예술계 4학급 등 학년당 8학급을 운영 중이다.

학교 측이 예술계 정원 미달 등을 이유로 오는 2021학년부터 선제적으로 예술계를 폐지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파열음도 나고 있다. 예술계 폐지 반대 입장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다. 

공연예술과 학부모 A 씨는 입장문을 통해 “성남고는 예술계와 일반계가 각각 절반씩 운영되는 특성을 가진 학교임에도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을 금지하는 학교에 속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학교와 학교법인은 건의나 요청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술계를 일반계로 전환하려는 호기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특히 올해 입학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며 “시급히 추진하는 모습은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으로 인한 소란을 피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일뿐”이라고 밝혔다.

예술계 학부모들은 ▲예술계 폐지 추진 즉각 중단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예술계 운영을 위한 대책 강구 ▲예술계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및 공개 ▲일반계 발전 방안 도출을 통한 학생 부족 해결 ▲법인이 부담해야 할 법정납입금 미달로 인해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재정결함보조금이 삭감되지 않도록 할 것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발전 TF팀 구성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예술계와 일반계가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달라”며 “또 법인은 법정부담금 미달로 학교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고 예술계열 폐지 여부는 17∼18일 학부모 온라인 찬반투표와 학교 운영위원회, 재단 이사회 등을 거쳐 교육청에 보고·승인 받는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한편, 성남고는 오는 3월부터 세종대성고로 교명을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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