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 세종시 의심환자 2명 발생

[1보] 백신과 치료법 없어 불안감만 확산, 예방과 대응책 유의해야 허술한 의료체계 놓인 세종시, 확진 환자 발생 시 대책 있나

2020-01-28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우한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과연 세종시는 안전지대일까.  

세종시에서도 28일 오후 들어 의심 환자 2명(20·30대 남성 각 1명)이 발생, 세종보건소가 채취한 시료를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 중이다. 확진 여부는 빠르면 오후 4시, 늦어도 오늘 밤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방문한 뒤, 각각 4일과 17일 세종시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는 2019년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아데노·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이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데, 인간 활동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로 넘어오고 있다. 예컨대 사스(박쥐와 사향고양이)와 메르스(박쥐와 낙타)가 이에 해당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추정치 1.4~2.5의 높은 전파율(사스 4, 메르스 0.4~0.9)과 3%라는 낮지않은 치사율(메르스 20%), 그리고 경과가 나쁜 환자는 증상 발현 후 평균 8일 만에 호흡곤란과 9일 만에 호흡부전이 발상하는 빠른 진행을 보인다. 

잠복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증상자 파악과 관리가 매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아직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며 세계 최대 인구 보유와 전세계 이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인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신종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우한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 오전 9시 기준 감염증 환자는 중국 2744명을 비롯한 총 2805명(사망 80명)에 이른다.

현재 국내 확진환자는 4명이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격리 1명과 격리 해제 56명 등 모두 57명이다. 정부는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고,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와 외부 접촉 사항을 파악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는 세종시도 예외는 아니다. 명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자 유입을 비롯해 전국적인 이동으로 인해 감염자의 경로 파악이 불문명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을텐데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 불안하다'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취약한데 내일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느냐' '서울에 확진 환자가 있는데 접촉경로도 불분명하고 서울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된다' '이번주는 공공장소에 나가지 않고 힘들어도 집에 있으려 한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검증안된 예방 글과 가짜뉴스 또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등 감염 공포감만 확장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세종시의 허술한 응급의료체계도 지적되고 있다.

세종시의 응급의료기관은 나성동 엔케이 세종병원과 어진동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두 곳 뿐이며, 1생활권에 건설 중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오는 6월에야 완공된다.

'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 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하도록 되어 있어 이동성과 편의성에 무척이나 취약하다.

해당 문제에 대한 사실과 개선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감염병 진단관리과와 28일 오전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콜센터 1339번도 통화량이 많아 전화 연결이 안되고 있으며 질병관리센터 홈페이지도 트래픽 초과 상태로 접속이 매끄럽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만 더욱 키우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14일로 발열(98%)과 기침(76%), 근육통이나 피로감(44%), 가래(28%), 두통(8%), 각혈(5%), 설사(3%), 호흡곤란(55%)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 수칙은 마스크 착용 일상화와 깨끗한 손씻기, 대외 활동 최소화, 식사 시 손으로 음식물을 집어먹지 않아야 한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물 조리시 완숙을 해야하며, 중국 근교 해외여행시 야생동물(가금류) 접촉과 현지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 등에 유의해야 한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을 취하면 된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KCDC 질병관리본부'에서도 24시간 상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