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비알티 '전기 굴절버스', 지하철 대체하나

23일부터 900번 노선 운행 본격화, 22일 전기 굴절버스 개통 기념식 가져

2020-01-22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 비알티(BRT) 전기 굴절버스가 23일부터 전격 운행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는 하루 앞선 22일 대평동 버스충전센터에서 시승 행사를 열었다. 990번 광역 노선과 900번 내부 순환 노선을 투입에 앞선 최종 점검의 성격으로 마련했다. 

전기 굴절버스는 친환경 대용량 첨단 대중교통수단을 표방한다. 지난 2013년경 이미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첨단 바이모달트램 도입이 시도됐으나, 친환경 콘셉트에 역행하고 100인승 차량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본격 운행은 미뤄져왔다.

그 결과 도로 위의 지하철, ''첨단 비알티'가 본격 운행되기까지 약 7년의 세월을 흘려 보냈다. 

이번 모델은 친환경 전기엔진을 장착하고 2대 차량을 연결한 형태이며 총 길이는 18.235m로 일반버스보다 5~7m가량 길다. 폭과 높이는 국내 도로 기준에 맞춰져 있다. 일반 CNG(압축 천연가스) 버스 정원인 40여명보다 30여명 더 늘어난 84명(죄석 45석, 입석 39석)의 대량 탑승도 가능하다. 

첨단 기술을 도입한 안정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훌륭한 장점을 선보였다. ▲승하차용 출입문 3개 ▲도어 끼임 및 개문 발차, 발끼임 방지 장치 ▲차선 이탈경고 시스템 및 주변 시야 감지 장치 ▲전방 장애물 경고 시스템 ▲LCD 모니터 3대 이상 ▲승객용 휴대폰 충전 USB 포트 등을 두루 갖췄다. 

또한 '모두를 위한 무장애 버스 공간 디자인인 '유니버셜 디자인'을 접목시켜 ▲안전수직봉 ▲픽토그램 스티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하차벨 ▲ LCD 안내 시스템(전자 노선도, 교통약자 편의시설 안내)등을 접목하여 성별, 나이, 언어 등 차별과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강화도 돋보인다. 중문에 리프트를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 탑승까지 돕고, 퍼스널 모빌리티의 탑승도 용이하게 한다. 배터리는 256kwh 용량으로 시속 73km으로 정속 주행 시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실내공기 청정시설은 미세먼지로부터 탑승객들을 벗어나게 한다.  

시와 교통공사는 첫 4대를 900번 노선에 우선 투입키로 했다. 4생활권부터 3생활권과 2생활권, 1생활권 등 세종시 생활권 전역을 링(Ring)으로 순환하게 된다.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투입 대수를 늘려 12대까지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1~6생활권 구석구석 연결은 5~6생활권의 입주와 함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시장은 "BRT 내부순환망 완전개통으로 대중교통 중심도시 세종의 획기적인 직진이 기대된다"며 "신속성과 정시성을 갖춘 대용량 친환경 전기굴절버스를 투입해 기존 버스와 차별화된 도시철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가 지하철급의 S-BRT 시범 사업지에 선정되고 전기 굴절버스까지 도입되면서, 세종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는 한층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진행된 개통행사 모습을 프레임 세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