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에 ‘산림녹화 성공 기념관’ 추진  

박종호 산림청장, 한국임우회 신년하례회서 시사… 초기 치산녹화원으로 스타트

2020-01-17     이계홍 주필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오는 5월 임시 개장하는 국립세종수목원에 ‘산림녹화 성공 기념관(가칭)’ 건립이 추진된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초기 단계는 산림녹화 성공 기념숲 개념인 ‘치산녹화원(2ha)’이 그 기능을 우선한다. 버선 모양의 수목원 발끝 부근이자 중앙공원 1단계 광장과 마주한 입지에 들어선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1~3기에 걸쳐 녹화와 자원화 등으로 진행된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참나무와 소나무, 잣나무 류 등 모두 50여종의 녹화 수종들이 자리 잡게 된다.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민둥산을 바꿔낸 나무들을 만나는 공간이라 뜻깊다. 

기념관은 중장기적으로 이 공간 옆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에 포함됐다. 국립박물관단지와 연계한 기능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2023년 어린이박물관과 2024년 이후 도시건축박물관, 2027년까지 디자인박물관‧국가기록박물관‧디지털문화영상관, 민속박물관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난 14일 서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한국임우회(회장 전진표) 신년하례회 겸 ‘우리 산 푸르게 가꾸기’ 단합대회에서 공론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호 신임 산림청장과 지난날 헐벗은 우리 산을 녹화하는 데 공헌한 임업계의 원로, 역대 산림청장, 시‧도 임우회장, 임업 분야 단체장, 임업 관련 학계 인사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임업인과 임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추진과 제도개선,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면서 “임업계의 숙원인 산림녹화 성공 기념관을 세종특별자치시에 조성하고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에 건립하려 한다. 예산확보를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념관은 국립세종수목원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산이 확보되면, 구체적인 규모와 세부 공간계획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박물관 기능에 체험 및 교육 기능을 더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진표 한국임우회장은 하례회 인사말에서 “임업 발전을 위해 한국임우회가 전국 임업 관련 단체의 구심체로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민과 임업관련 기관 및 단체와 함께 우리 산 푸르게 운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산림녹화성공을 토대로 ‘우리 산 푸르게 운동’을 가열차게 벌여가자는 다짐도 했다.     

역대 산림청장을 대표하여 축사를 한 조남조 전 청장은 “본인이 제16대 청장으로 재직했는데,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제32대 박종호 청장이 취임했다”고 회고하며 “우리 산이 세계적 명산이 되도록 우리 모두 숲과 산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전사가 되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과 박정식 전 임우회장, 신순우 전 산림청장,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도 임업 발전을 기원하며 ‘우리산 푸르게 가꾸자’는 캐치프레이즈에 동참했다. 

이날 황주홍 국회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위원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진서 대한민국 ROTC중앙회장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박진서 ROTC 중앙회장은 “전국 임우회원들이 주역이 되어 이룩한 산림녹화기록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21만 예비역 장교단이 힘을 모아 응원하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