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싱싱장터 입지’ 전쟁, LH 과욕이 불렀다

얼토당토않은 80호 동시 공급, 3호점 입지 ‘새롬동→다정동’ 결정적 배경 세종시, 21일 싱싱장터 입지 관련 시민 간담회 예고… 최종 결론 주목  

2020-01-17     이희택 기자

 

다정동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다정동 국민임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80호’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욕이 지역 사회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LH에 따르면 상가 80호 공급시기는 오는 11월경 이곳 1538세대 입주 전‧후로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추세에 비교할 때 얼토당토않은 공급량이다 보니, 다정동 주변 상권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태다. 

실제 ▲982세대에 7호(고운동 M10블록) ▲1623세대에 8호(종촌동 M1블록) ▲1684세대에 8호(종촌동 M5블록) ▲1522세대에 16호(소담동 M6블록) ▲906세대에 5호(새롬동 M8블록) ▲1438세대에 15호(대평동 M5블록) 추세와 비교하면, 납득하기 힘든 LH의 공급계획이다. 

기존 아파트들이 상가 1호 기준 최소 95세대~최대 201세대인데, 다정동 국민임대는 상가 1호 기준 19세대 수준이다. 무려 5배에서 10배 가까이 과잉 공급됐단 뜻이다. 

다정동

주변 상권과 국회 국정감사를 거치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LH는 일부 축소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등 관계기관 요청과는 간극이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무리수가 뒤따르고 있다. 벌써부터 악순환이다. LH가 세종시와 대책 협의 과정에서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 입점을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LH 입장에선 ▲1층 직매장(991㎡)과 사무실(140㎡) ▲2층 작은도서관과 청년센터, 문화창작소(1033㎡)를 유치, 1층 19호실과 2층 5호실 등 모두 24개 호실의 공실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는 묘안이었다. 

재정난에 직면한 시 차원에서도 총사업비 129억 원 절감과 3호점 완공시기 1년여 단축이란 1석 2조 효과는 외면하기 힘든 카드였다. 

지난해

새롬동 3호점 입지가 5~6개월 사이 다정동으로 옮겨간 배경이다.  

LH와 세종시가 ‘신의 한수’란 판단과 함께 웃고 있던 사이, 새롬동 입주민들과 상권은 뒷통수를 맞은 듯 울상이다. 이들의 강한 반발과 저항으로 인해 3호점 입지 확정은 올스톱된 상태다. 

이춘희 시장과 시 집행부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에서 시민 간담회를 갖고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새롬동 원점 회귀’ VS ‘다정동 수정안 고수’ 사이에서 제3의 대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정동 싱싱장터 입점이 취소될 경우, 80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LH의 납득할 만한 대책 마련도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