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첫 출근 “세종시와 많은 인연, 잘 돼야”

세종시 방문 소회 밝혀, "상가 공실·재정 위기 등 해법 고민할 것"

2020-01-16     한지혜 기자
정세균

세종시 명예시민이자 청문회를 통과한 정세균 총리가 첫 출근길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열린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행정가가 됐다”며 “무거운 책임이 맡겨져 긴장되긴 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세종청사로 첫 출근한 정 총리는 세종시에 대한 소회를 먼저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의 세종시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세종시와 인연이 많다. 행복도시특별법 공약을 고 노무현 대통령과 만든게 바로 저”라며 “세종시가 잘 돼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분원을 설치하는 것이 국민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길이자, 국회와 정부간 협치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길"이라며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상가 공실률, 세종시법 통과 무산, 재정 위기 등 세종시를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정 총리는 “세종시 인구 증가를 봤을 때 상당히 경제가 활성화됐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시민들이 구매력도 있고 한데, 왜 그럴까 명예 세종시민으로서 균형감각을 갖고 해법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 심각성에 대해서는 “집이 투기, 투자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집을 가지고 투자하는 일은 아주 후진적이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런 확고한 국가적 목표를 갖고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고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등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지난 2016년 정 총리에게 명예세종 시민증을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