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로컬푸드 3호점 입지, ‘다정동’으로 변경

지난해 상반기 새롬동에서 선회, 시 재정난과 다정동 국민임대 상가 활용 감안 시 입장선 ‘예산 절감 및 주변 상권과 상생’ 효과… 민민 갈등 소지 해소가 관건 

2020-01-12     이희택 기자
세종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1호점(도담)‧2호점(아름)’에 이은 세종시 로컬푸드 3호점이 다정동에 들어설 전망이다. 

당초 비알티 라인 인근 새롬동 입지가 유력했으나, 2020년 세종시 재정난과 다정동 LH 국민임대아파트 과다 공급 논란에 따라 다정동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민민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세종시와 시의회가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일 시에 따르면 당초 3호점은 비알티 라인 나성동 에스빌딩 및 새롬동 종합복지센터 뒤쪽, 트리쉐이드 전면 부지로 낙점된 바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국비 40억 원과 시비 69억 원을 더한 총사업비 109억 원을 투입, 연면적 2000㎡ 규모로 지으려 했다. 도담 1호점(990㎡)과 아름 2호점(887㎡)보다 2배 정도 크게 구상했다. 

여기에 농산물 판매시설은 기본이고, 작은도서관과 특산품 판매장, 청년 창업공간, 교육장 등의 특화공간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세종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서도 공론화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달라진 여건이 입지 변화를 가져왔다. 

다정동

총사업비 자체가 국비 50억 원과 시비 145억 원 등 모두 19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주차타워형 건축물 특성 때문이다. 

목표시기도 2021년 이후로 늦춰지는 양상이었다.

이와 맞물려 세종시 재정 악화와 다정동 국민임대 단지(1538세대)의 과도한 상가(80호) 공급 논란이 숙제로 부각됐다. 

시비 지출을 줄이고, 인근 상권에 치명타를 줄 LH 상가를 축소하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다정동 입지로 급선회했다. 

시와 LH간 협의 결과, 국민임대 상가 내 ▲직매장(991㎡)과 사무실(140㎡) 1층 ▲작은도서관과 청년센터, 문화창작소(1033㎡) 2층 안이 마련됐다. 1층은 최소한의 감정가 분양(3.3㎡당 약 1500만 원), 2층은 무상임대로 가닥을 모았다. 

다정동

기대효과는 총사업비 중 129억 원 절감으로 분석됐다. 접근성과 개장시기 약 1년 단축(11월 예상), 재정 부담 최소화 등 모든 부분에서 최적 대안이란 평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안은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왔고, 지난 8일 의원 간담회에서 다시금 논의됐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새롬동’과 ‘다정동’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가 제시한 ‘다정동 안’은 오는 14일부터 진행되는 제60회 임시회 문턱을 넘어야 가시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인수(새롬‧다정‧나성동) 시의원은 “아직 입지가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의회 차원에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 상권 활성화와 재정난 측면의 국민임대 상가 선택도 이해는 된다. 다만 많은 주민들이 새롬동으로 알고 있었던 만큼, 자칫 민민 갈등의 소지도 있다. 시와 머리를 맞대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