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권 의원 사퇴’, 도담동 9선거구 적임자는 

선관위 지난 9일 보궐선거 결정, 16일부터 시의원 예비후보 등록  지난 선거 출마자부터 전직 시의원, 경선 탈락자 등 하마평 솔솔 

2020-01-11     이희택 기자
본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8일 윤형권(56) 세종시의원의 사퇴서 제출과 9일 시의회의 수리, 같은 날 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보궐선거 결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 과정을 두고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는 이들도 있고, 윤 전 의원 결정에 대한 격려와 비판도 교차하고 있다. 

윤형권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세종시 총선 무대에 진출하면서, 관심은 ‘도담동 제9선거구 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9선거구는 도담동 10∼12통, 20∼21통, 23∼24통, 어진동을 포함한다. 

오는 2월 16일 이전부터 세종시에 주민등록을 한 주민으로, 피선거권이 있는 25세 이상 남‧여는 누구나 시의원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윤 전 의원은 내부 경선에서 박정선(40) 전 도담초 학부모회장을 넘어 자유한국당 이성용(56)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 바른미래당 젊은피 김교연(40) 자녀낳고싶은 사회연구소장, 무소속 손태청(53) 전 세종시민연합 공동 대표와 4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선관위가 ‘보궐선거’ 결정을 내리자마자 무주공산이 된 9선거구에선 벌써부터 후보군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선거 출마자 중에선 21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성용 후보의 도담동 선회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고, 바른당 김 후보는 타 지역 전출로 출마 가능성이 없다. 

손 전 대표의 출마 여지는 있어 보인다. 당선 여부를 떠나 ‘중앙공원의 이용형 공원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걸고 의제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나와 10.22%를 득표한 바 있다. 

같은 입장으로 제14선거구(보람‧대평동)에 나온 박남규 후보는 23.87%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중앙공원 의제는 2020년에도 유효한 과제로 꼽힌다. 

9선거구와 인접한 8선거구(도담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21.45%를 얻은 윤희경(53) 전 후보도 현재 정중동이나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군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기성 정당인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당, 정의당에다 안철수신당,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들이 가세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에선 앞선 출마자 박정선 씨를 비롯해, 정준이 전 시의원과 박영송 전 시의원, 문지은 세종교육문화연구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타 정당 관계자들도 절대 강자가 없다는 판단과 함께 후보군 준비에 나서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참신한 정치 신인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다만 일부 후보군의 경우, 주소지가 제9선거구에 있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현재 읍면에 거주하더라도 출마 제한은 없으나 지역 정서에 배치되고, 출마를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투표 권한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군 윤곽은 선거일 전 90일인 1월 16일부터 드러난다. 이후 일정은 국회의원 총선거와 같은 절차를 밟는다. 선거일은 4월 15일이다. 

한편, 윤형권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출마 당시 이곳 지역구 최대 현안으로 ▲도담초 주변 교통안전 문제 및 특별교실 부족 ▲연세초 도서관 건립 문제 ▲어진동과 도담동 파출소 설치 등을 손꼽았다. 

대표 공약으로는 3중 미세먼지 대책과 온종일 돌봄·방과후교실 관리센터 설립 지원, 도램뜰공원에 분수대 및 수로 설치, 국립 어린이 전용 도서관 유치, 플리마켓 활성화 지원, 원수산 약수터 개발, 덕성서원 청소년 인성교육, 성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유치, 시의회 내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공동 유치단 구성, 기업과 공공기관 활성화, 상가활성화, 명문 학교 육성, 9선거구를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조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윤 전 의원의 바통을 받는 여타 후보들이 제9선거구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고, 남아 있는 임기 2년 2개월여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유권자들은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