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여론 직면한 ‘정부청사 통근버스’ 축소

2일부터 8대 정책 변화 담아 운행… KTX 전세객실 지원은 현행 유지

2020-01-02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2020년 경자년에도 수도권 등을 오가기 시작했다. 

청사 개청 후 7년 3개월이 지나도록 수도권 출퇴근 풍경이 계속 펼쳐짐을 의미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등에 따른 통근 수요를 고려했다. 

운행대수와 노선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초 다시 축소되는 분위기다. 

중앙 공직자들의 세종시 조기 정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1가구 1주택’ 부동산 정책 기조가 서울과 세종간 양다리 자산 증식에 곱잖은 시선을 가져왔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으로 아예 통근버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했다. 

2일 재개된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계획을 보면,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모양새가 역력하다. 당장 통근버스 예산이 지난해보다 9억 7100만원 삭감됐다. 

핵심 내용은 크게 8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수도권 노선은 평일에 한해 환승역 등 거점지역까지만 운행한다. 강변역은 잠실역, 신사역은 양재역, 김포공항은 목동역으로 각각 통합된다. 

탑승률 저조노선은 폐지한다. 사당역은 2대를 줄이고, 양재역과 죽전역, 노원역, 인덕원역 및 금정역(주말)은 1대만 남긴다. 각 2대를 운영하던 서울역과 범계역, 동대문역은 아예 폐지한다.  

세종시 대중교통 활성화를 저해하는 근거리 노선도 점진적으로 줄인다. 총 5대를 운영하던 조치원 노선에는 출근 2대만 남긴다. 대전‧오송권 출퇴근 버스도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 대전 동구 출근버스, 대전권 심야버스, 대전 둔산(퇴근) 버스는 각 1대, 대전 노은과 오송역은 각 2대를 줄인다. 

어진동 정부세종1청사와 나성동 2청사간 출근버스는 폐지하는 대신, 출근시간대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줄지은 통근 버스로 인한 행복도시 도로 혼잡 문제도 신경쓴다. 서울권은 갈매로, 경기‧인천권은 한누리대로를 이용해 청사 진입을 유도한다. 

통근버스 무임승차 관행도 개선한다. 버스 탑승 시, 공무원증과 청사 출입증 등을 지참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세종시 내부 출근버스는 한시적 운행을 시작하는데, 3월 31일까지 모니터링 결과를 고려한다. 정부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따라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시행을 고려한 내용이다. 

1생활권에는 경기남부권 출발 노선 7대, 2생활권에는 공주시 출발 노선 1대, 3생활권에는 대전 둔산 노선 2대, 4생활권에는 청주 출발 노선 2대를 각각 중간 정차시키기로 했다. 

KTX 오송역에 운행 중인 전세객차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출근용 하행 KTX는 ▲행신발 1대(주초 116석, 주중 및 주말 56석) ▲서울역발(주초 116석, 주중 및 주말 각 50석) 2대, 퇴근용 상행은 ▲오송역~행신역 주초‧중 각 20석 ▲오송역~용산역~행신역 주초‧중 각 30석, 주말 56석 ▲오송역~용산역 주초‧중 각 20석, 주말 56석 등 3대다. 

한편, 주요 변경사항은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www.chungs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