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초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 ‘5파전 양상’

오영철 회장 불출마, 4명 후보 가세… 1월 5일 후보 등록일까지 2~3명 추가 거론

2019-12-26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민선 초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가 5파전 양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2~3명의 후보가 추가로 준비 중에 있는 현 상황을 놓고 ‘난립’이란 표현도 하고 있으나, 오히려 민선 초대 회장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축제’의 장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26일 세종시체육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는 김부유(55) 현 세종시 사회복지협의회장. 그는 26일 오전 10시 50분경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옛 연기군 시절부터 세종시 출범 이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2020년부터 체육계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공직에선 연기군청 문화체육과부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연기군의회 의원과 초대 세종시의원을 역임했고, 체육계에선 연기군 검도회와 체육회, 배드민턴연합회 외 세종시 초대 리틀야구단장, 킥복싱무에타이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김광운(50) 전 세종시축구연합회 사무처장은 오영철 일미농수산 회장의 불출마와 함께 처음 거론된 인물이다. 조치원 토박이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현재 세종시 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과 민족통일 세종시 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자전거연합회와 당구연합회 사무처장, 걷기연합회 부회장, 등산연합회 이사, 금강유역 자전거길 지킴이단 사무처장 등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김 후보는 26일 “오영철 회장의 불출마와 함께 다양하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체육계에 기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제는 민선 초대 체육회장 선거를 축제로 받아들이겠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순영(57) ㈜트리플에이파트너스(광고‧홍보) 회장도 26일 오전 김부유 후보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며, 깜짝 출마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전주고와 공군사관학교,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고려대 정치학과 석사를 이수했으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합동군사대 합동교육부 평가과장 등 공군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역에서는 한솔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첫마을 공동체 회원, 한솔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장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세종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태봉(60) 유진통신공업 대표는 오영철 회장 불출마로 생긴 기업인 공백을 채우는 후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통신공업은 절연‧전선케이블과 고주파 동축 케이블, 전선케이블 제조와 도소매 등을 하는 제조업체다. 

충북 보은 출생으로 청주 운호중과 대전고, 서울시립대 회계학과를 나와 지난 1993년 연동면에 터를 잡고 27년째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유진통신공업은 연간 720억여 원 매출에 부채가 없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체육을 전공한 전문 체육인은 아니나 체육을 좋아하는 한 시민으로서 출마를 결심했다. 정 대표는 “전국적으로 체육계가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지는 돌이켜봐야할 일”이라며 “기업을 이끌어온 상식으로 사회봉사자의 마음으로 투명하고 정직한 시체육회를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소완섭(65) 전 세종시 골프연합회장은 연기면 출생으로 충남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당진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고려대 인문사회정보대학원 사회복지과 석사를 이수한 인물이다. 

그가 5파전 양상의 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체육계 및 지역사회와 인연은 골프연합회장과 이업종 교류협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등으로 맺었다. 현재는 세종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소 위원장은 “처음부터 추천을 받았으나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오실 것으로 보고 고사했으나, 오영철 회장 불출마 소식을 접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동안 세종시와 시체육회, 종목별 단체장들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 체육계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운‧정태봉‧소완섭 3명 후보는 모두 별도 기자회견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5파전 양상이 그대로 굳어질 것이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전히 체육계와 기업계 안팎에선 2~3명 후보가 하마평에 추가로 오르고 있어서다.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10일을 남겨둔 만큼, 민선 초대 체육회장 선거는 더욱 뜨거운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체육계 일각에선 민선 체제 전환에 따른 진통도 적잖다고 보고, 체육인의 화합이 깨지거나 후유증이 심한 선거가 되지 않길 고대하고 있다. 

세종시체육계가

한편, 이번 선거는 2020년 1월 4일부터 5일까지 2일간 후보 등록기간,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같은 달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시체육회는 선거관리위원 7명(위원장 진종호)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최소 200명 이상 선거인수 구성 기준은 현실적 여건상 169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의 관선 시체육회 임원은 회장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조상호 정무부시장과 류정섭 시 부교육감, 고희순 전 시생활체육회 부회장, 김창국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등 부회장단 이하 16명 이사, 2명 감사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