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세종 각’, 2022년 완공 확정

26일 세종시-행복청-LH-네이버 4자간 합의각서 체결… 부지 및 투자규모 확대  글로벌 최고 수준 데이터센터 기대, 연관 산업 집적화‧대학유치는 숙제

2019-12-26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세종 각’이 2022년 하반기 준공을 향한 로드맵 실행 단계에 오른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6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166회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합의각서(MOA) 체결 등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집현실에서 열린 MOA 자리에는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주)(NBP) 대표와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 김수일 LH 세종특별본부장이 함께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그동안 4개 기관간 10차례 실무협상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부지 위치와 규모, 행정‧재정적 지원, 기반시설 공사 등에 대해 논의하고 기관별 역할을 분담했다. 기반시설 공사는 진입도로와 전력, 통신, 상수‧우수‧오수 관로, 자동크린넷 등을 말한다. 

#. 집현리(4-2생활권) 대학용지, 최종 낙점 

제2데이터센터 입지는 집현리 산 139‧140‧163번지 일대로 정했고, 이는 그동안 대학 단독 부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네이버 측이 제시한 5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1분기까지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로 변경 ▲부지면적 10만㎡ 이상, 지상층 연면적 25만㎡ 확보 ▲최종 필요 전력량(200MVA)을 일시 공급(1km 인근에 한국전력 변전소 위치) ▲ 2개 이상 통신망 설치 ▲상수도 공급량 5100톤/1일 등이 모두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곳의 미개발 원형지(29만 3697㎡)를 그대로 매입키로 했는데, 당초 구상한 10만㎡의 약 3배 규모다. 주변에 갈등될 만한 아파트나 상업건축물 등의 시설이나 지장물이 없는 게 장점으로 손꼽혔다. 산악지대인 만큼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국제설계공모(설계비 81억 원) 재선정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최근까지 국내‧외 9개 건축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도출했다. 

#. 4개 기관 역할 분담 어떻게? 

네이버는 내년 6월 착공 및 2022년 완공 등 데이터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는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과 전담 TF 운영 및 민원 대응을 맡기로 했다. 

행복청은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이행 및 지원, LH 세종본부는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와 부지 경계선까지 기반시설 공사 등을 각각 담당한다.

당장의 절차는 데이터센터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및 부지매매 계약 체결, 내년 3월까지 대학용지를 산업용지로 변경 등 인허가를 남겨두고 있다. 

#. 당초보다 커진 규모 및 기대효과는? 

이날 드러난 내용을 보면, 데이터센터 ‘세종 각’은 글로벌 탑티어(top-tier, 최고) 수준의 초대형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최소 10만대 이상 서버 운영이 가능한 단독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란 평가도 했다. 

실제 데이터센터 ‘춘천 각’보다 5배 이상 크다. 춘천 각은 현재 상주 고용인력 107명, 연간 지방세입 81억 원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시는 최대 200억 원 수준의 지방세입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보였다. 현재 지방세입은 민간 기업 기준 최대 22억 원, LH 160억 원, 건설사 2곳 각각 13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2022년 완공시점까지 투자액도 5400억 원을 넘어 60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출범 이후 최대 민간투자 규모다. 

시는 앞으로 네이버와 시민을 위한 사업 발굴에 나서는 한편, 기업과 지역의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수업과 대학생을 위한 인재양성 및 취‧창업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말한다. 

#. 당초보다 커진 규모, 연관 산업 유치 가능성은 

네이버는

IT업체와 타사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춘천시 사례는 세종시에도 연관 산업 확대 가능성을 안겨주고 있다. 클라우드에 보관되는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할 만큼 중요한 자원이란 평가에 바탕을 둔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 기반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자율주행‧스마트시티 등 21세기 다양한 미래 산업 태동과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는 기대주여서다. 

직접적으로는 2023년 이후 데이터센터의 집단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장밋빛 미래로 부풀려져서 안 돼 

4-2생활권에

다만 지역 사회에선 이 같은 기대효과가 장밋빛 미래로 부풀려져선 안 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10월 유치 직후 시가 공표한 ▲데이터연구소 ▲네이버 A-CITY(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자동화) 실증단지 ▲연수시설 및 교육센터 등 연관시설 집적화 가능성을 두고 하는 얘기다. 

또 시민들의 기대를 모은 전문과학관과 e-스포츠경기장 등 테마파크 조성안 검토도 조심스런 대목이다. 

이춘희 시장은 “연관시설 집적화는 2022년 데이터센터 완공 그 이후의 일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보다 가능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네이버 측과 아직 구체적인 합의도 하지 않았다. 시의 기대와 네이버의 구상 단계, 아이디어 수준의 논의 단계로 봐주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대학부지를 산업용지(데이터센터)로 변경한 데 따른 대학 유치 축소 시각도 앞으로 거둬내야할 숙제다. 시와 행복청은 이곳 대학부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집현리 전반의 부지가 대학‧연구소‧기업 등을 위한 폭넓은 기능으로 계획된 만큼, 대학부지 축소의 의미로 해석치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2024년 충남대 의대(학사 350명 규모에 석사 포함) 설립 외엔 가시화된 국내‧외 대학이 없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시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당장 행복도시건설청과 함께 공동 캠퍼스 부지 활용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대학 정원을 늘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 단독 캠퍼스를 조성한다거나 수도권 대학 등의 이전도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전력 과다 소요와 전자파 발생, 고용인력 효과 미미 등의 지적에 대해선 춘천 사례와 함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클라우드(cloud)는 데이터를 저장·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 전산실을 두지 않고도 개발·관리가 가능한 컴퓨팅 환경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접속해 중앙컴퓨터를 이용해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