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공공임대 분양전환가’ 발표 결과는? 

입지‧층별 일부 가격 차 존재하나,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 많아  2020년 본격화될 조기 분양전환, 임차인들 선택 주목

2019-12-24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첫마을 LH 10년 공공임대아파트 ‘조기 분양전환가격’이 처음 공개됐다. 

예상대로 비알티(BRT) 중심도로에 가까운 2‧3단지가 높게 나타났고, 비알티 라인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4‧5‧6단지가 낮은 감정가를 형성했다. 

이번 감정평가를 두고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으나, 임차인들의 최종 선택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감정가 제시로 대립 중인 수도권 공공임대 아파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LH 10년 중소형 공공임대아파트 세종시 연합회(회장 안영화)에 따르면 첫마을 공공임대 1362세대 중 조기 분양전환에 동의한 1114세대(참여율 약 82%)가 감정평가 대상에 올랐다. 

지난 달 13일 감정평가 법인 선정‧의뢰를 거쳐, 23일 1차 감정평가 결과가 나왔다. 

분양전환 동의율이 94.3%로 가장 높았던 3단지는 59㎡ 2억 2000만 원~2억 3000만 원, 84㎡ 3억 초반~4억 1000만 원 대로 제시됐다. 

인근 2단지(참여율 83%)는 49㎡ 1억 3000만 원~1억 5000만 원 대, 59㎡ 2억 원 초반~2억 3000만 원 대, 84㎡ 2억 8000만 원~3억 4000만 원 대란 평가표를 받았다. 

90.8% 참여를 기록한 4단지에선 59㎡ 감정가가 1억 7000만 원 중반~1억 9000만 원 초반, 84㎡가 2억 3000만 원 초반~2억 6000만 원 초반에 형성됐다. 5단지(75%)와 6단지(80.1%)는 59㎡ 1억 7000만 원 초~1억 8000만 원 후반 사이에 감정가를 드러냈다. 

단지별 같은 면적간 가격 차는 비알티 중심도로와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접근성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단지에서도 층수와 라인, 조망권 등에 따라 감정평가 금액이 달리 적용될 예정이다. 

세종시

안영화 회장은 “현재 세종시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이란 규제 3종 세트에 묶여 있다는 점이 이번 감정평가 결과에 반영된 모습”이라며 “앞으로 조기 분양전환을 신청한 세대들의 의사를 물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양전환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임대 연합회가 추천한 4개 회사 중 시가 2곳을 골라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공공임대 공급 취지를 살리면서,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도권 등 전국에 산재된 10년 공공임대 임차인들의 요구에 힘을 싣는 사례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오는 28일 이번 감정평가 금액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임차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선 그동안 분양전환을 관망하던 임차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전국의 8만명 공공임대 주택 임차인들의 투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지나치게 높은 감정평가 금액 제시에 반발, 정부와 LH를 상대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