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증장애‧직업계고 학생’, 취업문 확대

최교진 교육감 정례 브리핑… ‘포용과 공존’이란 사회적 가치 실현 의지 담아  2025년까지 중증 장애인 42명 ‘학교 도서관 사서 보조’, 직업계고 64명 ‘교육공무직’ 우선 채용

2019-12-17     이희택 기자
세종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25년까지 학교 도서관 사서 보조 인력으로 중증 장애인 42명 선발’ ‘교육행정사와 시설관리원 등 교육공무직에 직업계고 출신 20% 선발’. 

세종시교육청이 17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내놓은 ‘중증 장애인과 고졸 학생 일자리’ 확대 방안의 핵심이다. 

학교 공간의 사용자 중심 혁신과 아이들의 학습 속도차를 감안한 기초학습 안전망 마련, 타고난 소질과 적성 맞춤형 진로‧진학 시스템 구축 등과 일맥상통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조치는 중증 장애인과 고졸자 등 사회 진출에 취약한 학생들에 초점을 맞췄다. 

최교진

#. 2025년까지 학교 사서 보조에 ‘중증 장애인 42명’ 선발 

2025년까지 학교 사서 보조 42명 채용은 사실상 보조원 모두를 중증 장애인으로 뽑겠다는 내용이다. 

경남도가 중증 장애 학생을 청소 보조원으로 채용했던 사례는 있으나, 사서 보조 채용은 전국 최초 사례다. 

2017년 기준 국내 중증 장애인 인구(77만여명) 중 경제활동 인력은 21.1%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했다. 세종시 학생들의 지난 3년간 취업률은 평균 55%로 나은 편이나 여전히 절반 가량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도별 선발인원은 2020년 15명, 2021년 7명, 2022년~2025년 각 5명이다. 이들은 지역 초‧중‧고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일을 맡게 된다. 2020년 사서 인력 15명은 최근 모집을 끝냈다. 15명 모집에 56명이 지원,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 20시간 근무 기준으로 3개월의 시용기간과 1년의 기간제 근로를 무리 없이 마치면,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한다. 즉, 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이 된다. 

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본부와 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 4주간의 교육 상담과 훈련‧실습도 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학교 사서 보조를 중증 장애인으로 선발하면, 세종누리학교와 향후 제2특수학교 졸업생들이 보다 많은 취업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장애 인식 개선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배움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직업계고 학생, 교육공무직에 20% 배려

대상은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 계열을 졸업한 학생들이다. 고졸 채용 적합 직종별 선발인원의 20%를 이들로 선발하겠다는 방안이다.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자 비율 60% 달성을 공언한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에 부응하는 수순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공무직 대상은 교무행정사와 시설관리원 2개 직종을 말한다. 2020년 8명, 2021년 12명, 2022년 12명, 2023년~2024년 각 16명 등 모두 64명을 해당 직종군에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무행정사는 세종여고 특성화계열의 경영사무과와 e-비즈니스과, 시설관리원은 하이텍고의 의료화학공업과와 하이텍기계과를 우선 고려했다.

앞으로 늘어날 직종에 대해선 제2특성화고 학과와 관련한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확정한다. 취업지원센터와 직업계고 내 취업지원관을 통한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 확대에도 더욱 신경쓸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텍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은 50%라 보면 되고, 올해는 현장 실습 기준으로 47% 수준"이라며 "교육 공무직 채용 비율이 그리 크진 않으나, 양질의 일자리 채용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