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입지 수면 위

지난 13일 9개 팀 ‘디자인 설계공모 공개경쟁서 윤곽  올해 말까지 당선작 선정 및 세종시와 우선 협상 마무리, 2022년 완공 순항

2019-12-16     이희택 기자
춘천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세종)의 입지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네이버가 지난 13일 진행한 제2클라우드 데이터센터(세종)의 디자인 설계공모 공개경쟁에서다. 

지난 9월 30일 시작된 국제 공모전에 지원한 86개팀(16개국) 중 9개 팀을 선별, 이날 프리젠테이션 발표회를 가졌다. 9개 팀에는 정림건축 등 국내 팀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해외 팀도 일부 포함됐다.  

제2데이터센터 입지와 어울리는 디자인 설계와 전력 사용 효율, 친환경 요소, 지역사회 공공성 등을 두루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날 공모전을 통해 베일에 싸인 입지가 드러났다. 9개 팀 발표를 분석한 결과, 입지는 ‘집현리(4-2생활권) 단독형 대학캠퍼스 부지 4-3’으로 확인됐다. 

4생활권 내부 비알티(BRT) 순환도로를 따라가면, 산학연 클러스터를 끼고 우회전해 진입할 수 있다. 내년 3월 개통 예정인 외곽 순환도로 상에선 한국개발연구원(KDI)~집현리 공동주택지~세종테크밸리~대학 공동캠퍼스 부지를 지나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뒷쪽에 산을 배경으로 두고 있고 KTX 선로가 지나며, 향후 외곽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합강캠핑장을 지나 조치원 및 청주권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다. 동서남북 고속도로 IC와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네이버는 이달 중 최종작을 선정하는 한편, 세종시와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보다 규모가 크고, 지역 세수 효과도 2배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우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중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과 우선 협상이 마무리되면, 제2데이터센터 각(세종)의 2022년 완공 로드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투입예산 규모는 현재 54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시기 데이터센터 개관은 집현리(4-2생활권) 테크밸리와 대학캠퍼스 기능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데이터센터 입지가 대학 단독 캠퍼스로 지정된 데 대한 곱잖은 시선도 교차한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등 해외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 부지가 줄어들면, 본연의 대학‧기업‧연구소 집적 기능 극대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 비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