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감옥 '세종시', 특단의 대책 없나

9일~11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 '나쁨', 세종시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년 전부터 지속된 '미세먼지 심각 도시' 불명예, 비상저감조치 외엔 별다른 개선안 없어

2019-12-12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가 미세먼지에 갇혔다. 수년 째 별다른 개선없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여러 해 전부터 미세먼지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후, 사람들의 일상엔 큰 변화가 생겼다. 외출할때 미세먼지 관련 마스크는 필수로 소지하고 공기청정기를 몇대나 구비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헤파필터 등 공기청정과 관련된 사업 수익성은 폭등했다. 

스마트폰에 미세먼지 관련 어플을 몇개나 설치해두고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며, 인터넷에는 미세먼지 관련 카페와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를 넘어 이젠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고다니며 관련 인터넷 카페에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아이들과 시민들로 넘쳐나야할 놀이터며 공원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들 일상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은 피폐해졌다. 미세먼지 문제는 호흡기 관련 질병과 정신적 고통까지 야기하고 있으며 도시의 건강한 환경 조성에도 악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왜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까.  

국내발, 중국발 등 많은 원인 추측으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속시원한 결과는 아직도 불투명하며 정부의 뚜렷한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라는 명목으로 재난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이 뜻을 제대로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비상저감조치'의 뜻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에서 시행한다. 이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과 행정·공공기관 주차장 전면 페쇄, 시민 편의시설 및 정부기관 2부제 시행, 공사장 공사시간 단축 등 관리 강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가동율 '하향 조정 및 단축 권고 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감조치의 효과가 있었을까. 

2019년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대한 특별법 시행으로 시작된 비상저감조치 효과와 관련한 객관적 연구는 아직 없다. 현재적 관점에선 단기적 미봉책이란 부정적 시각이 더 많아지고 있다.  

세종시가 멋지고 깨끗한 신도시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미세먼지 1위라는 불명예때문에 타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해요. 타지역에서 세종시로 놀러온 친구들이 "여기 어떻게 살아?" 라는 말도 들어봤을 정도예요. 근본적 원인 해결없이 정부에서 말하는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금지 등 단편적 해결책이 과연 이 환경을 개선 할 수 있을까요?

깨끗한 공기에서 살고 싶어요. 무엇보다 이런 환경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니 앞이 막막해요. 부자가 되는 것보다  깨끗한 환경, 저는 이게 더 중요합니다. 

- 세종시  2생활권  주민 인터뷰

이에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대한 특별법 시행 후 약 1년 후인 현재, 또 다시 미세먼지 공습을 받은 세종시 모습을 프레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