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운명의 12월

감정평가 결과 공개 임박… ‘LH 이익 VS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가치 충돌  1362세대 중 1114세대(82%) 전환 동의, 무주택 서민들의 참여 열기 반영 

2019-12-06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첫마을 10년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전환이 운명의 12월을 맞이하고 있다. 

첫마을 10년 공공임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 처음 공급한 1362세대로, 전국 최초로 조기 분양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6일 세종시 LH 중소형 공공임대 연합회(회장 안영화) 및 세종시에 따르면 첫마을 2‧3‧4‧5‧6단지 등 5개 단지 분양전환 절차는 지난 달 13일 감정평가 법인 선정‧외뢰를 거쳐, 오는 20일경 평가 결과 회신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해도 전체 1362세대 중 조기 분양전환에 동의한 세대는 941세대(약 69%)였으나, 지난 달 22일까지 1114세대(약 82%)로 급상승했다. 단지별로는 3단지가 94.3%로 가장 높고, 4단지(90.8%)와 2단지(83%), 6단지(80.1%), 5단지(75%) 순이다. 

첫마을

한솔동 첫마을이 소위 저평가 지역에 속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 세종시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이란 트리플 규제에 묶여 있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안쪽의 4‧5‧6단지보다 비알티(BRT) 라인의 2‧3단지가 현 시세 흐름상 보다 높은 전환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감정평가사 2인이 제시한 가격의 산술 평균(1/2)이 입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질 지는 미지수다. 

2010년~2011년 최초 주택가격은 59㎡ 1억 2000여만원, 84㎡ 1억 8000여만 원~2억 1200여만 원으로 공급된 바 있다. 입주민들은 신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데다 7~8년간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입주민과 LH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뙨다. 

LH 입장에선 최초 공급가격과 분양전환 가격간 차이가 커야 이익금 환수에 용이하고, 입주민 입장에선 격차가 낮아야 내 집 마련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화 회장은 “이번 평가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입주민 동의를 얻어 감정평가사 재선임 후 2차 평가를 진행할 수도 있다”며 “감정평가가 무주택 서민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