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가을 템플로드', 이제라도 떠나볼까?

[정은진의 프레임 세종] 11월 한기를 편안함으로 감싸 안아주는 세종시 사찰 3곳은? 템플로드따라 몸도 마음도 휴식… 40~50분 거리 유네스코 문화유산 사찰 2곳도 추천

2019-11-10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지난 8일 입동(立冬),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세종시에는 때이른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얘기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을 그냥 떠나 보내기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멀리 떠나거나 등산을 하는 것이 쉬운 발걸음은 아니다. 일상에 지쳐 가을을 만끽하기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서다.

그럴때 적절한 여행지가 있다. '가을의 색취가 만연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이곳',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곳'. 바로 사찰이다.

세종 신도시 주변에는 유명한 사찰이 3곳 있다. 바로 영평사와 비암사, 황룡사다. 자연이 아름답고 아늑한 분위기에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여행지로서도 충분한 이 곳을 직접 다녀왔다. 가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현장을 프레임에 담았다. 

세종시에 위치하진 않지만 차로 40~50분 내외의 비교적 가까운 곳도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 2곳이다.

단풍의 색감을 느끼기에 제격인 11월 초. 이를 한껏 느끼며 더불어 마음과 몸의 '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찰여행. 얼마남지 않은 가을, 계절의 지나감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장 이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군산의 아늑한 산사, 영평사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인 영평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 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 도량이다. 영평사(永平寺)의 유래는 도량에 상주하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생각만 해도 최고의 행복을 얻으라는 뜻에서 왔다. 세종시의 명산 장군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절의 중턱에 아름다운 불상이 사찰을 내려다보는것이 특징이다.

반딧불이도 서식하고 있는 청정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구절초가 만발해있는 등 조경이 무척 잘 가꿔져있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여행지와 좋은 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 TEL : 044-857-1854

○ 주소 :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 정보 : http://www.youngpyungsa.co.kr/ 


 

2000년의 과거를 간직한, 비암사

삼국시대에 창건됐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과거를 알 수 없는 신비의 비암사.  2000여 년 전 삼한시대의 절이라고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기록에 비암사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처럼 비암사는 유명하진 않지만 연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절이다. 세종시 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이며 운주산 중심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과 절 내·외부의 오래된 탱화들도 감상할 수 있다. 810년된 느티나무의 자태도 무척 훌륭하다. 붐비는 사람들 없이 한적하게 산사의 풍경을 즐기기에 무척 좋은 곳이다. 야경을 보러 일부러 찾는 이들도 있다. 

○ TEL : 044-863-0230

○ 주소 :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 137

○ 정보 : http://cafe.daum.net/bas0230/ * 연중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가능, 유모차 대여 불가

 

 

 

 


 

단풍과 함께 물든 야외천불전, 황룡사

세종시 연동면 황우산의 중턱에 위치한 전통사찰 6호인 황룡사. 같은 이름을 가진 경주의 황룡사로 인해 이름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조선의 명재상이었던 황희 선생의 후손들이 나라의 태평성대를 바라며 지은 절이 바로 이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 안에는 세종시 유형문화재 제19호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있으며 관음전과 범종루, 3층석탑 등도 자리잡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야외 불상이 놓여져있는 야외 천불전에 물든 단풍이 무척 인상적이며 오래된 은행나무의 자태도 아주 아름답다. 3층 석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 TEL : 044-864-7000

○ 주소 : 세종시 연동면 황우재길 22-17

○ 정보 : http://www.황룡사.kr/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산사, 마곡사

세종시에 위치하진 않지만 차로 40분 내·외 거리의 공주 사곡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절의 창건은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무척 오래되었으며 640년(선덕여왕 9년) 당나라에 귀국한 자장대사와 선덕여왕으로 인해 창간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무척 크고 아름다운 절이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절의 규모는 무척 크며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붐비는 편이다. 대신 태화산의 아름다운 정취와 자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계절별로 굉장히 아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또한 이 절은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선생이 이 절에 숨어 한 바위에서 독립운동을 염원하며 삭발을 했다는 '삭발바위'도 있어 역사적 의미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 TEL : 041-841-6221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 정보 : http://www.magoksa.or.kr/

 

 


속리산 자락의 고즈넉한 산사, 법주사

충청북도 보은군의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법주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소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이며 2018년 6월, 공주 마곡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세종시에 위치하진 않지만 차로 40~50분 내외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법주사는 속리산 아래 자리한 유서 깊은 절로 고려 553년(진흥왕 14년) 의신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절 이름의 유래는 창건주인 의신법사가 나귀에 불경을 싣고와서 이 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고려시대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역할을 한 곳이며 이 곳에는 보물 제216호인 마애여래의상과 100여톤이 넘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33m의 청동미륵대불과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 목탑까지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붐비지만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고즈넉한 산사다. 

○ TEL : 043-543-3615

○ 주소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379

○ 정보 : http://www.beopjusa.org/